11번가, 8월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해외 직구 시장 해마다 성장… 지난해 4조원 돌입쿠팡·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사도 '해외직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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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이 이달 중 11번가를 통해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 진출한다. 아직 시장 선도 업체가 없는 해외직구 시장을 두고 이커머스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하기 전, 무료배송 및 국가 다양화를 앞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르면 이달 말 아마존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투자 약정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양사의 협력 서비스가 베일을 벗게 되는 셈이다.

    11번가는 아마존 상륙을 앞두고 올 상반기부터 글로벌 사업팀을 구성하고 직매입과 물류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3월 근거리 물류 정보기술(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했고, 우정사업본부와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SLX택배와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도 선보였다.

    11번가가 해외직구에 배팅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수요 상승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은 2020년 처음으로 4조원대에 진입했다.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2017년 2조2435억원 △2018년 2조9717억원 △2019년 3조6360억원 △2020년 4조1094억원 등으로 매년 시장규모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업계는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2020년 대비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보복 소비' 수요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객들이 그동안 해외 패션과 잡화를 저렴하게 구입해온 면세점 대신 해외직구를 선택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직구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 상륙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먼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취급 품목을 중국까지 넓혔다. 특히 직매입을 통한 빠른 배송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로켓직구로 상품을 주문할 경우 평균 3~4일이 걸리고, 도서 산간지역도 7~10일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9 콘셉트를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로 정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전체 상품군의 4분의 1에 불과한 직구 상품을 과반수 이상으로 늘리고,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한정돼있는 직구 상품군 국가도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레드오션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그나마 성장성이 보이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