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탁월… 국내 초소형 전기차 1위 등극4인승 경형 승용차, 0.5톤·0.8톤 전기 픽업트럭 개발"2025년 1만대 판매… 종합 메이커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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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테슬라 독주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가세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EQA’,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이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
고성능 프리미엄과 더불어 미래차 대중화를 이끌 초소형 전기차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장점에 기존 오토바이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점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쎄보모빌리티.
박영태 대표를 만나 전기차 트렌드 및 초소형 전기차의 진출 영역, 라인업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쎄보모빌리티는 올해 4월, 모기업 캠시스에서 물적분할된 전기차 제조 전문기업이다. 카메라 모듈 개발 및 제조가 주사업인 캠시스는 2019년 10월 첫 초소형 전기차 ‘CEVO-C’를 출시했고 2020년 국내 시장에서 893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 -
쎄보모빌리티는 전남 영광 부근에 초소형 전기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장은 공장동, 연구동, 시험동, 시험주행트랙, 사무동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건물의 크기는 축구장 크기와 비슷한 규모인 7734㎡(약 2340평)이다. 차량은 쎄보모빌리티가 직접 설계해 중국 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영광공장에 차를 들여와 배터리 장착 및 출고 전 검수(PDI) 작업을 진행한다.박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몇년전부터 자동차 분야가 전기차로 변화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했지만 어느 업체가 어떻게 시작할지가 관건이었다”면서 “테슬라가 먼저 치고 나왔고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전기차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를 감안해도 결국 전기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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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기차와 관련해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기차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기술이 발달한다면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인프라가 점차 갖춰지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초소형 전기차 보급대수는 2019년 약 9만대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90만대로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도 초소형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배달, 배송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면서 “오토바이에 비해 초소형 전기차의 안정성이 훨씬 높은데다가 연료 비용이나 보험료 등에서도 장점이 있어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또한 “공유경제 측면에서도 초소형 전기차의 활용성이 높은데, 예를 들어 새벽이나 아침 시간과 저녁 시간에 배송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공유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유경제를 위한 시스템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e-모빌리티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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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쌍용차 출신이다. 198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2009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 공동법정대리인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쌍용차 대표를 지냈다.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그는 2012년 캠시스 대표로 부임하면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다.초소형 전기차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동차 분야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전기차가 대세로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민하던 중 회사 규모로 봤을 때 종합 전기차 메이커로 시작하기에는 쉽지 않아 초소형 전기차 분야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대기업이 초소형 전기차 분야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원가 절감을 해야하는데 가격을 맞추기 어렵고 설령 가격 경쟁력을 갖춰도 브랜드 밸류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성을 보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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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보모빌리티는 올해 4월 캠시스로부터 물적분할을 하면서 자회사로 독립했다. 박 대표는 “오래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면 독립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물적분할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투자를 받기 위함”이라고 말했다.이어 “투자자들은 전기차 비전을 보고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모기업은 이종 분야가 많기 때문에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에 전념하고 핵심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독립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4인승 경형 전기 승용차와 0.5톤과 0.8톤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에만 포커싱이 맞춰져 있지만 계획대로 출시가 이뤄진다면 종합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향후 목표에 대해 박 대표는 “올해 연간 1500~2000대, 2023년 5000대 이상, 2025년 1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신차개발을 통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메이커로서 위상 확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