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H證 신규 증권담보대출 중단, 한도관리 빚투에 신용융자잔고 5거래일 연속 25조원대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4개월 만에 최대치
  •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며 한도 관리에 나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611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3일 25조원을 넘은 이후 5거래일 연속 25조원대를 기록했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3월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6조4000억원 늘었다.

    빚투가 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담보대출 서비스 중단"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매도 담보 대출은 가능하며 보유한 대출 잔고는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신규 대출 중단이 증권업계 전반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월, 4월에도 늘어나는 빚투에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와 증권 담보대출을 줄줄이 중단했다.

    한편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로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도 421억7000만원으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월 12일 12.0%를 기록한 뒤 7월께 접어들면서 5%대로 감소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17일 8.2%, 18일 9.3% 등 증가세를 나타냈다. 20일에는 4.3%포인트 감소한 6.5%다. 

    반대매매란 미수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금은 기한 내 지불하지 못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