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후 21% 증원 등 인력 충원 활발가전, 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 신사업 투자 속도OLED向 DDI 증가 기반 내년에도 안정적 실적 전망
  • LX세미콘이 LG그룹에서 나온 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OLED 상승세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올해도 최대 실적 갱신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력 충원 등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12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LX세미콘은 지난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LX세미콘은 지난 1분기까지 직원 수가 1065명에 불과했지만, 5월 계열분리 후 150여명이 증가한 셈이다.

    LX세미콘은 올 하반기에도 연구개발직 신입 석·박사와 경력사원 등 총 6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아날로그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 ▲공정기술 등 R&D 전분야다.

    DDI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전 및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신규 분야에 투자하는 등 외형을 키우면서 이에 따른 인력 충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X세미콘은 올 상반기 매출 8548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3%, 6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1.3%에 달한다. DDI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과 TV 및 IT부문의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부터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TV,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OLED 탑재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LX세미콘의 매출 70%를 담당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이 올해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OLED TV향(向) DDI 매출 비중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 LG전자를 포함한 총 19개 업체의 올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15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당초 전망보다 19.8% 초과 성장한 것이다. 올 들어 분기 100만대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OLED TV는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분기 15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모바일용 DDI 출하량 증가도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연말까지 9000만대 생산 계획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LX세미콘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말 기준 보유 현금도 1년새 두 배 이상 증가한 1182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해 DDI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다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DI 가격 상승으로 패널 업체들의 물량 확보가 이뤄지면서 LX세미콘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OLED TV 보급 확대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DI가 총 매출의 85%에 달해 디스플레이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사업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성장동력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뿐만 아니라 SiC 반도체 개발과 가전제품용 MCU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