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주·ETF 등 투자상품 봇물메타버스 단어에만 치중문제는 상용화 아니라 수익화
  •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025년 약 31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가 주목 받는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현실의 대체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제페토는 가입자 수 2억명을 넘어서며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에서도 지난 달 이프랜드를 론칭하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더불어서 게임업계들도 잇따라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패러다임 체인저로 보는 시각은 메타버스를 플랫폼 사업으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현실은 디지털로 전환하고 디지털은 현실에 가깝도록 만드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것으로 본다. 현실과 디지털에 대한 구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곧 메타버스가 지향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메타버스를 이해 하는 데 있어서 철저히 상업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포털창에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코인과 ETF부터 나온다. 메타버스를 유행에 따른 테마주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에서는 맥스트 등 메타버스 관련주가 급등하자 관련 투자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 ETF 상품을 보면 메타버스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은 많지 않다. 대부분 종목들은 메타버스 사업 구상을 밝힌 수준이다. 대표주자 격인 로블록스, 제페토도 작년 기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대목이다. 회의론자들은 지난 2003년 출시했던 세컨드라이프나 마인크래프트 등 그동안 있어온 것들의 재탕 혹은 말잔치로 본다. 아직도 메타버스 활용은 모임 공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타버스의 과제는 상업화가 아닌 수익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