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경쟁률 1836대 1, 역대 2위공모가 최상단 6만원 확정정기선 직접 출격… 친환경 비전 주목7~8일 일반청약 기대감… 450만주 배정
  • 울산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자료사진
    ▲ 울산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자료사진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역대급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사주 완판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열띤 경쟁률이 드러나면서 7일부터 시작하는 일반청약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7일과 8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KB증권 그리고 인수회사인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등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공모가는 6만원으로 확정됐다. 사측이 금융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희망가격 5만2000원~6만원 구간에서 최상단이다. 공모 자금은 1조800억원, 상장 완료 후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IPO 대박은 겸손한 가격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시총이 각각 4조원, 3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6조원에서 7조원까지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측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6만원을 최고가로 써냈다.

    그결과 2~3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1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IPO 역사상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1882.9대 1 다음이다. 특히 참여기관의 99.88%가 공모가 6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들의 의무 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전체 신주의 53.1%에 달했다. 신주 발행 1800만주의 55%인 990만주가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된 배경이다.

    때문에 이날부터 진행되는 일반 투자자 청약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25%, 450만주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 앞서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는 배정된 360만주를 2배 가량 넘어서는 신청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PBR(주가순자산비율) 1.33, 1.10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0.77~0.87에 그쳐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가치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사업 진출, 수주 호황기 생산성 극대 등의 요인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장과정을 진두지휘한 정기선 부사장의 리더십도 다시한번 검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직접 기업설명회에 나서 투자 책임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장기 프로젝트 '수소 드림(Dream)'에서 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까지 미래 비전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를 콘셉트로 내세우고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1조원 중 7600억원을 초격차 기술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 1300억원 등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의 현재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 모두를 높이 평가해준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이번 IPO를 미래 성장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