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산·중흥건설, 거래대금 조기지급LH, 영구임대 1만명에게 10만원씩 지원정부기관·지자체도 공사대금 지급 앞당겨
  • 건설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이웃주민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상생협력을 나서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하도급 대금 및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거래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840억원을 추석 명절 5일 전인 이달 16일에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건설과 거래한 700여 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일괄 지급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협력사 금융지원에 나서며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산은 둔촌주공 재건축, 비산자이아이파크, 수원센트럴아이파크 등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협력사에 무이자대여를 통한 금융지원을 진행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총 19개 사에 37억여원 규모다.

    HDC현산은 지난 설에도 공사대금 지급일자를 3일 앞당겨 조기 지급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17개 협력사에 30억원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특별 금융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 역시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추석 명절 전에 조기지급 한다. 이에 따라 전국 50여개 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저소득 가구의 추석나기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 지원금은 영구임대주택 입주민 등 전국 기초생활수급자 1만 가구에 각 10만 원씩 전달된다. 지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등 활성화를 위해 전액 온누리 상품권으로 제공된다.

    추석을 앞두고 상생협력을 위해 지자체도 발벗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는 구와 계약한 67개 업체에 총 19억원 규모의 각종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공사·용역·물품 등 계약에 대한 대금 지급 소요시간을 대폭 줄여 기업 및 노동자의 경제적 안정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금 지급은 보통 계약 이행 완료일로부터 최장 19일이 소요되지만 구는 이를 최대 10일로 단축하고 명절 전까지 원·하도급 업체, 장비·자재 업체, 현장 근로자 등에게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달청도 추석 명절 전 공공 공사현장에 대한 민생대책을 추진 중이다. 추석 전 공사대금 조기지급을 위해 기성검사를 완료하고 하도급업체, 자재·장비업체, 현장근로자에게 명절 전 대금이 지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조달청이 관리하고 있는 공사현장은 22개(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석 전 지급되는 공사대금은 약 4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하도급 대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관례로 굳혀지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상생협력기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들과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