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연이은 게임 규제 대폭 강화K-게임 주요수출국은 中... 40% 이상 비중 차지텐센트와 혈맹 맺은 韓 게임사 진출 난항
  • 중국에서 시작된 규제 폭탄에 국내 게임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게임 시장 위축이 예상되면서 해외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들어 연이은 게임 규제 강화안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18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에만 오후 8시부터 9시 사이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는 규제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의 주요 수출 국가 및 권역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4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홍콩 14.5%, 동남아 11.2%, 일본 10.3%, 북미 9.1% 등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2018년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이 9.7%p 상승하면서 국내 게임사의 중국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MMORPG 장르인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이번 규제 강화는 18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의 주요 이용층이 성인임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는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혈맹을 맺고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는데,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텐센트가 지분 15.52%를 보유하면서 2대 주주의 지위 자격을 가지고 있는 ‘크래프톤’과 17.52%의 지분으로 3대 주주인 ‘넷마블’, 4.34%의 지분으로 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텐센트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게임즈에도 5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정부가 텐센트·넷이즈 등 자국 게임 업체들의 신작 게임 승인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텐센트와 손을 잡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에 먹구름이 낀 대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게임 규제 강화로 다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