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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팔고 끝?… 현대차 온라인 판매 딜레마

캐스퍼 온라인 판매 호조
판매노조 반발에 다른 차종 엄두도 못내
테슬라 100% 온라인 판매… 벤츠·BMW 새 플랫폼 구축

입력 2021-09-23 11:11 | 수정 2021-09-23 11:19

▲ 캐스퍼는 온라인 방식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캐스퍼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노조의 반발에 막혀 비대면 방식 판매가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경형 SUV ‘캐스퍼’를 지난 14일부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당일 오전에는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 해외 주요국에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노조의 반대로 인해 여의치 않다. 

현대차 판매노조는 “영업점의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비대면 판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차량 판매방식은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기아 판매노조도 올 초 EV6 온라인 사전예약에 반발했다. ⓒ기아

이에 따라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에 나서려면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노조는 당초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도 반대했다. 다만 캐스퍼는 현대차와 광주시가 합작한 GGM에서 위탁생산되기 때문에 현대차의 단체협약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인 사례다. 

기아도 지난 3월31일부터 홈페이지와 판매대리점에서 자사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기아 판매노조는 조합원 서명운동, 1인 시위 등으로 사측에 강력 항의했다. 

판매노조는 소식지에서 “사측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위반했으며,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인터넷 사전예약을 즉각 철회하고 각 지점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진전이 없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비대면 방식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진출 이후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15일 국내에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오픈했다. 벤츠코리아는 우선 인증 중고차 부문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온라인 샵에서는 전국 23곳의 벤츠 인증 증고차 전시장의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 벤츠코리아는 15일 온라인 샵을 국내에 오픈했다. ⓒ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마련했다”면서 “판매채널을 기존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온라인으로 확대해 ‘언택트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BMW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온라인 방식으로 총 20종, 470여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도 올해 5월 말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희망하는 모델의 예약 가능여부 조회, 차량 상담 희망 전시장 선택, 예약금 결제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후 담당 딜러가 배정되면 고객 상담이 이뤄진다. 

볼보는 연내 출시 예정인 순수전기차 ‘XC40’를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국GM은 지난달 12일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판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추세이며,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 판매노조가 반대를 하고 있는데 결국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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