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인터뷰HBM 공급 차질시 '신뢰' 추락 美고객사 이탈 가능성"중국 메모리 기업에 성장 기회 내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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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전반을 흔들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회복 국면에서 공급 안정성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고객사 신뢰 약화와 함께 중국 메모리 기업들에 추격 발판을 제공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이나 사업 기회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단순 금전적 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신용도와 고객사 신뢰 약화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한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파업 종료 후 바로 정상화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총파업 장기화 시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가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 상 한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 신뢰와 시장 점유율, 향후 수주 경쟁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정부와 삼성전자가 설득에 나섰지만 노조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DS 부문 사장단은 15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 등 핵심 요구안 수용 없이는 어렵다며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18일간 총파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 ▲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뉴데일리DB
◇반도체 호황 속 흔들리는 삼성 HBM 공급망가장 큰 문제는 벼랑 끝에서 회복한 HBM 공급망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HBM 수요가 급증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고객사 공급망 진입 확대를 추진하며 HBM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를 토대로 반도체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며 국가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일본 수출액을 앞질렀다. 하지만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이 교수는 "삼성전자가 어렵게 HBM 경쟁력을 회복해온 상황인데 이런 시기에 파업이 발생하면 사실상 스스로 시장 지배력을 걷어차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금전적인 손실도 굉장히 크지만 고객사들이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나빠질 수 있고, 신용도 하락 문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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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보다 더 큰 손실" HBM 신뢰 흔들리나총파업 피해 규모를 단순 생산 차질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접적인 생산 손실보다 고객 신뢰 하락과 시장 점유율 약화, 향후 수주 경쟁력 저하 같은 무형 손실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 교수는 "반도체는 연속 공정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한번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파업이 끝난다고 해서 바로 정상화 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고객사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이 생기고, 이후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안정성 우려가 이어질 수 있어 유무형 자산의 피해가 모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피해 규모도 업계 예상치인 100조원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파업 기간이나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생산 정상화에는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그는 "범용 메모리는 어느 정도 생산해 놓고 판매하는 구조가 가능하지만 HBM은 AI 시장과 직접 연결된 핵심 제품"이라며 "그 영향은 올해 실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 시장 경쟁력과 고객 관계에도 직접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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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모리 시장 파고들 수도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중국 메모리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70~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메모리 기업들에는 당연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아직은 떨어진다고 평가되지만 시장 공백이 생기면 성장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사태가 삼성전자 내부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SK하이닉스 수준의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메모리와 비메모리·완제품(DX) 사업부 간 보상 격차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교수는 "더 걱정되는 것은 파업 자체만이 아니라 내부에 잠재적인 불신이 굉장히 커졌다는 것"이라며 "비메모리나 완제품(DX) 사업부에서 느끼는 박탈감도 상당할 수 있고, 향후에는 완제품 사업부에서도 별도의 갈등이나 파업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그는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 전체가 노사 갈등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나 시장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