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대국민 사과로 대화 급물살 … 18일 2차 사후조정 회의양측 강경 입장서 물러서…대표교섭위원 여명로 부상으로 교체21일 파업 앞두고 마지막 중재 시도…새 성과급안 제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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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공개 호소 이후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대화를 재개했다. 창사 최대 규모 총파업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중단됐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다시 열리면서 파국 직전까지 갔던 노사 갈등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극적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사가 핵심 쟁점인 성과급 보상 제도에 대한 타협점을 찾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성과급 규모 경우 양측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새 성과급 기준 제도화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진통을 예상하는 분위기다.17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노위 위원장이 이번 회의를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그간 양측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중노위 중재 아래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지난 16일 중노위가 추가 사후조정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의 수용 거부로 무산됐다.분수령이 된 것은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였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고 강조했다.이후 국민과 소비자를 향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이 회장이 이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으로, 얼어붙었던 노사간 분위기가 풀리면서 단절됐던 대화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우선 노사 양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 측 요구대로 대표교섭위원을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피플팀장(부사장)으로 교체했고 노조도 이에 응해 대화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오는 18일로 예정된 2차 사후조정 회의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조정 후 파업까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만큼 협상 결렬 후 중재에 이르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각이 부족한 까닭이다.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 추후 제도화 여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사 실적 전망치인 300조원을 기준으로 영업익 15%는 45조원에 이른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 평균으로는 6억원 수준이다.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기존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투명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연봉 50%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아울러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대 3으로 배분하고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 대상으로 성과급을 공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 부문 OPI 평균은 약 5000만원이고, 영업익 10% 성과급은 반도체 임직원 평균 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반면, 사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할 수 있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사측이 노조 핵심 요구안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어떤 안을 제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성과급 기준의 제도화 여부가 이번 협상의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 노사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새 성과급 기준을 제도화할 경우 전체 반도체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