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희망자 한해 본인 또는 보호자 예약… 화이자 접종임신부, mRNA 백신 접종… 임신 초기는 ‘주의’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60세 이상, 내달 추가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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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찬반양론이 불거지고 있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희망자에 한해 진행된다. 그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임신부 대상 접종도 이뤄진다. 돌파감염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쟁점이 된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고위험군부터 적용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4분기 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를 통해 10월 말까지 고령층의 90%, 성인의 8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소아청소년, 12∼15세-16~17세 분류 예약 진행

    먼저 12∼17세 소아·청소년 약 277만명에 대한 접종은 다음 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들 연령층은 지난 7월 초부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8월에만 3050명이 감염됐다.

    이에 정부는 이들에게 자율적인 접종을 권고하되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이들의 접종은 크게 16∼17세(2004∼2005년생), 12∼15세(2006∼2009년생)로 나눠 진행된다.

    16∼17세는 10월 5일부터 29일까지 예약을 거쳐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 사이에 접종을 받고, 12∼15세는 10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예약한 뒤 11월 1일부터 27일까지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 대상자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며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더라도 2010년 출생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약은 본인이 직접 하거나 대리 예약할 수 있으며 보호자(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접종한다.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이뤄진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아청소년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일부 감염병 전문가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의료계 한 관계자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데 심근염 등 이상반응으로 고생을 한다면 원래 백신접종의 목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면역의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은 이익보다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 임신부, 10월 8일부터 예약 진행  

    백신 사각지대에 놓였던 임신부도 4분기부터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임신부 접종도 소아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자율 접종을 원칙 하에 이뤄진다. 추진단은 특히 평소 지병(기저질환)이 있거나 12주 미만 임신 초기인 여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산모와 태아 상태에 대한 진찰을 받고 접종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안내받은 뒤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임신·출산 진료비 통계를 근거로 추산한 접종 대상은 지난 1일 기준 약 13만6000명이다.

    예약은 10월 8일부터 진행되며 임신 여부와 출산 예정일 등을 본인이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잔여 백신'을 접종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임신 관련 정보를 알려 의료진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접종은 10월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진행된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작년 1월 20일부터 올해 8월까지 임신부의 감염률은 인구 10만명당 158명꼴로 가임기 여성(20∼45세)의 535.4명보다 낮은 편이지만, 감염시 위중증율은 6배나 높은 편이다. 특히 4차 대유행 속에 감염 사례가 늘어 8월에만 173명이 발생했다.

    ◆ 국내 첫 부스터샷 시행… 4분기 369만명 대상 

    돌파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이 내달부터 시작된다. 

    추진단은 4분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와 60세 이상 등 감염에 취약한 369명에게 추가접종을 하고 추후 일반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스터샷(booster shot)은 권고 횟수대로 백신을 맞은 뒤 예방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일정 시점 후에 다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뜻한다.

    당국은 백신의 효과를 높여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1단계로 면역저하자, 고령층을 포함한 369만명에 대해 4분기 추가접종을 마치고 2단계로는 12월부터 사회필수인력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 대한 추가접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추가접종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고, 추가접종 시기는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로 하되 면역저하자는 2개월 이후부터로 예외를 뒀다.

    4분기 추가접종 대상 369만명 가운데 가장 먼저 접종을 받는 사람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6만명이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는 내달 12일부터 30일까지 각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통해 추가접종을 한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월 27일부터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았고 지난 3월 20일부터는 2차 접종을 받았다.

    11월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총 50만명(11월 26만명, 12월 24만명)이 추가접종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 5월 1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받았다. 요양병원에서는 기관 자체 접종을, 요양시설은 보건소나 시설계약 의사를 통해 방문 접종을 한다.

    11월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34만명(11월 24만명, 12월 10만명)이 접종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대상이 60명 이상인 기관은 자체 접종을 시행하고 그 외의 경우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한다.

    60세 이상과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중 일부는 내달 25일 추가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내달 5일부터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희망하는 날에 위탁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추진단은 “개인별로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에 접종대상 여부를 개별안내 한 뒤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며 “접종 2주 전부터 사전예약을 하고 사전예약 3일 전부터 예약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11월부터는 급성백혈병,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 면역 형성이 어려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이 시행된다. 접종 간격은 기본 접종을 마치고 2개월 이후이다.

    추진단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연계해 면역저하자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내달 18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면역저하자 추가접종 세부기준은 내달 초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10월부터 소아청소년, 임신부 및 고위험군 추가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