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렛 활용 철강 반제품 지원차 부품 삼원강재와 협력
  • ▲ 포스코가 농기구를 포항시 기계면에 무료로 전달했다. ⓒ포스코
    ▲ 포스코가 농기구를 포항시 기계면에 무료로 전달했다. ⓒ포스코
    포스코가 철강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 대장간을 위해 철강재를 공급한다. 

    자동차 부품 고객사인 ‘삼원강재’와 함께 농기구용 소재를 개발해  대장간에 지원하기로 했다.

    삼원강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불황이 이어져 신규 판매처를 발굴하던 중 폐차 부품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을 전전하는 대장간의 상황을 알게 되자 비록 적은 수량이지만 포스코에 공급을 요청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호미 등 농기구를 제작하는 대장간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수작업 제작 특성 상 수요량이 적어 고물상에서 폐차의 고철 부품을 조달해 소재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농기구인 호미가 최근 해외에서 우수한 기능을 호평받으며, 미국 최대 온라인몰인 아마존에서 원예 부문 베스트 상품 톱 10에 오르면서 ‘K-호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대장간들은 소재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농기구용으로 사용되는 소량의 제품을 신규로 생산해 공급하기보다 기존에 자동차 부품용으로 생산하는 ‘빌렛(Billet)’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빌렛은 쇳물을 정사각형 모양의 틀에 부어 만든 길쭉한 모양의 철강 반제품으로 선재, 봉강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와 삼원강재는 이러한 빌렛들이 농기구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대장간에 농기구의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시제품을 생산했다.품질을 평가해 보니 내마모성이 30% 이상 대폭 향상되는 등 기존보다 우수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포스코와 삼원강재는 본격적으로 농기구용 소재 공급에 나섰다.

    포스코가 고객사인 삼원강재에 빌렛을 공급하면 삼원강재는 호미를 제작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얇고 평평한 제품으로 만들어 전통 대장간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석노기 영주대장간 대표는 “최근 아마존 등 해외에서 호미 제품의 인기가 많아져 유명세를 탔으나 정작 실질적인 도움은 포스코와 삼원강재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동반성장을 하는 ‘Together With POSCO(함께 거래하고 싶은 회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