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공급 부족과 겨울을 앞둔 시점에서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16달러 상승(0.19%)한 82.4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0달러 오른 8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WTI의 경우 장 중 83.87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10월13일 85.74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9월 산업생산지수 저하에 따른 수요 둔화 관측으로 주춤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53달러 하락한 84.3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장 중 86.04달러까지 오르면서 2018년 10월3일 86.29달러 이후 최고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유가 급등세로 이어진 가운데 겨울을 앞둔 난방 수요 증가 기대도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고, 수요 기대는 높다는 점이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OPEC과 러시아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9월 감산 준수율은 115%에 달했다. 투자 감소와 수리 지연으로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서아프리카 산유국에서 증산이 늦어지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근 몇 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격 때문에 석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모든 뉴스는 유가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연말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겨울 난방 수요가 예년보다 더 뛰면 원유 시장이 추가로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받은 여행자들의 미국 여행 제한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 수요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에 11월8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은 해외 여행자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고 EU, 영국, 기타 국가 방문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노트에서 "전 세계에서 제한이 서서히 풀리면서 연료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