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이슈 따라 음극재 '주춤' 전망양극재 성장세-피엠씨텍 호조로 실적변동성 완화얼티엄셀즈 추가 수주 기대감 등 중장기 로드맵 순항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3분기에도 300억원대 흑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고객사 생산 차질로 수요 감소가 일부 있지만, 성장성에는 제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얼티엄셀즈의 확장에 따라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중장기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창출력 개선이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5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356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2.33%)하면서 지난해 2분기(40억원) 저점 이후 이어진 이익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193억원에 비해서는 79.4%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5026억원으로 전분기 4799억원 대비 4.72%, 전년동기 3886억원 대비 29.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3401억원 이후 전분기대비, 전년대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라임 화성 사업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고객사 생산 차질로 전분기에 비해 성장성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음극재가 반도체 이슈로 부진했던 2분기 기조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이 관측된다.

    반면 양극재의 경우 수요 감소가 일부 있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이 이를 상쇄해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대비 음극재 사업부가 반도체 이슈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은 고객사 다변화 여부에 기인한다.

    양극재 사업부는 단일 고객사를 보유했지만 음극재 사업부는 고객사가 다변화돼 있는 만큼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가 사용되는 차종 또한 다변화돼 있어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간 매출은 1조9823억원으로 전년 1조5662억원 대비 26.5% 증가하면서 2016년 1조1177억원 이후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602억원에서 1416억원으로 135% 뛸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2015년 560억원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와 비슷하게 에너지 소재 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등 전방산업의 지속적인 호조와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 등에 힘입어 양극재 매출이 상승분의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음극재 사업부는 수급 이슈로 연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지분법 회사인 피엠씨텍의 실적 개선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호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포스코케미칼은 수직계열화와 대량생산화를 통해 원가도 절감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 퉁샹시에 운영 중인 합작법인.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 퉁샹시에 운영 중인 합작법인. ⓒ포스코케미칼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합작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 1공장(35GWh, 2022년 말 완공 예정)에 필요한 NCMA 양극재는 연간 5만t 규모로 추정된다. 물량 대부분을 2023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이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말 완공 예정인 2공장(35GWh) 물량 또한 포스코케미칼이 사실상 양극재 단독 벤더임을 감안하면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감안하면 얼티엄셀즈향 공급은 2024년 8만t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하반기 내 북미 투자계획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준공(24개월) 및 램프업(6개월) 기간 고려시 하반기 내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코케미칼은 선제적 유상증자로 1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포스코그룹 간 연계 투자 등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포스코와 화유코발트가 조인트벤처(JV)로 설립한 중국 양극재/전구체 생산법인 지분을 인수했다. 양극재에 대응하는 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의 경우 1769억원을 투자해 지분 50.43%를 확보했다. 화유코발트도 증자에 동참해 40%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절강화포에너지재료유한공사에는 1041억원을 투자해 32.49%의 지분을 확보했다. 마찬가지로 화유코발트의 지분은 60%로 유지된다. 두 중국법인은 기존 5000t 규모에서 증자 자금을 투자해 3만5000t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0년 4만t에서 2025년 27만5000t, 2030년 40만t(해외 24만t)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음극재는 2020년 4만4000t에서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해외 7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원료 사업(리튬, 니켈, 흑연)과 리사이클링 사업(화유코발트 JV) 시너지는 2023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서 2차전지 원재료를 확보하고 포스코케미칼이 소재를 생산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리튬 등 핵심 원자재는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필요하다.

    포스코케미칼은 원자재 추가 확보와 전구체 수직계열화를 계획 중으로, 원가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반기에는 지분법 대상인 피엠씨텍의 실적 호조도 기대된다. 피엠씨텍은 매출의 90% 이상이 중국향 수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와 전방산업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중국 제철소 전기로 가동률 하락과 정기보수 영향으로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시현했으나, 전기로 재가동으로 침상 코크스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중국 내 지속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경기 회복 이후에도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침상 코크스 수급에 따른 실적 가변성은 여전히 내재해 있으나, 수급 여건 및 전방 수요처 다변화 등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수익성 회복 기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화물제조정비 및 라임케미칼 부문 또한 전방 철강 산업의 회복세, 유가 상승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견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며 신사업을 충분히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