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K백신 상용화 추진 동시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3상 진입 기업에 선구매 등 집중 지원체계 가동2024년까지 대규모 지원책 발동… 싸토리우스, 송도에 3억불 투자
  • ▲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현장. ⓒ보건복지부
    ▲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현장. ⓒ보건복지부
    정부가 우리나라를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2024년까지 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에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동시에 내년 상반기 K백신 상용화를 이끌어 백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일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제2차 회의를 열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백신 정책 관련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1호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돼 ‘백신주권’을 실현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혹은 2상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신속하게 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특히 3상에 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구매, 허가⸱승인 기간 단축 등 범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원부자재 분야에서 토종 초일류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백신 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 삼바 4.2조·셀트리온 1.5조 등 민간 설비 투자

    정부는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기업의 설비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총 6조29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총 4조2400억원, 셀트리온에는 1조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27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계획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들에 대해서는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을 위해 총 180억을 지원한다. 

    180억은 2021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으로 확보됐다. 정부는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14개사에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계부처 합동 추진위원회 지원조직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내 ‘분석특허팀’도 신설된다. 

    특허팀은 기업별 맞춤형 특허 전략과 최적화된 기술보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 상황별 맞춤형 해결 수단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안동·화순 등에 위치한 백신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공제조시설을 활용해 자체 설비가 없는 기업의 백신 사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백신·원부자재 산업의 수출 마케팅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과 함께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백신주권 확보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민·관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2025년 백신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 ▲ 백신·원부자재 민간 기업 주요 투자 계획안. ⓒ보건복지부
    ▲ 백신·원부자재 민간 기업 주요 투자 계획안. ⓒ보건복지부
    ◆ 독일 싸토리우스, 송도에 3억달러 투자 결정

    이날 추진위 사전행사로 글로벌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가 산업부·복지부·인천광역시와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약 3529억2000만원)를 투자한다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인천에 1억달러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는데, 이번 협약은 투자 금액과 계획을 확정짓는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글로벌 기업 싸이티바가 5250만달러(약 621억원) 규모로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또 다른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 및 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다.

    싸토리우스는 일회용 백뿐만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백신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입장으로,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백신 기업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 정부(산업부‧복지부), 지원기관이 모여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식’을 체결했다.

    백신 기업은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의 연구개발·실증·사업화에 대한 자문과 제품화 및 글로벌 시장 판로개척을 돕고,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은 국내 시장의 요구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추진위는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품질과 기술력 차이로 백신 기업들이 대부분의 원부자재·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에 협력함으로써 타 업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