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일 주가 10% 가량 떨어져블소2 실망감 반영, 차익실현 영향 분석아시아 주요 국가 '인기-매출' 최상위권 유지 위안유저 친화적인 정책 관심 집중… 장기적 흥행 가능성 높다 평가도
  • ▲ 리니지W ⓒ엔씨
    ▲ 리니지W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리니지W’가 출시 첫날부터 한국과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게임의 흥행과 별개로 주가가 10%가량 폭락하면서 김택진 대표의 마지막 반전 카드가 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4일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등 12개국에 정식출시했다. 리니지W는 첫날부터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수만 명의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엔씨는 신규 월드 ‘판도라’를 오픈하고 서버 안정화를 위한 점검을 진행하는 등 초기 흥행에 대응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식출시 이틀 전부터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국내를 포함한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한 지표가 매출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리니지W는 출시 당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리니지 IP가 익숙한 대만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게임의 흥행과 별개로 엔씨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엔씨의 4일 종가는 59만 5000원으로 전일 대비 6만 2000원 하락하면서 약 10%가량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엔씨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리니지W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W 출시 전 아인하사드나 용옥, 액세서리 등의 리니지를 대표하는 핵심 과금모델을 배제하고 과금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유저들이 체감하는 과금 허들이 높다는 지적이다.

    리니지W에 앞서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부진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소2의 부진 이후 20%가량 주가가 반등한 상황에서 리니지W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불확실한 만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이 많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리니지W의 경우 유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유저 간 경쟁을 통해 리니지의 스토리텔링이 완성되는 구조에서 엔씨가 내러티브 요소를 직접 강화에 나선 것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다크판타지 특유의 그래픽과 사운드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의 경우에는 정식출시 이후 발생한 서버 불안 현상 및 변신과 마법인형 등의 요소에 접목된 높은 과금 허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W가 블소2의 경우 처럼 주가 하락과는 별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엔씨는 블소2 출시 초기 버프형 유료 아이템 ‘영기 시스템’으로 인해 혹평을 받으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여러 가지 개편을 거듭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서 3~4위권으로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과도한 BM를 삭제하고 트래픽을 회복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리니지W 역시 아인하사드, 용옥, 수호성 등을 없애고 게임 아이템 및 계정 거래를 지원하는 등의 유저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IP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에 기반해 ‘블소2’ 대비 양호한 성과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