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7% 성장에도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 그쳐금융·보험업은 14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 … 숙박·음식점업은 뒷걸음 선행·동행지수 격차 16년여 만에 최대 … 증시 호조에 경기 착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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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 전경 ⓒ연합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깜짝 성장했지만 회복의 온기는 일부 업종에만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제조업 지표를 끌어올리고 증시 활황이 향후 경기 기대를 부풀리는 사이 반도체를 뺀 제조업과 내수 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 보이지만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한 경제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반도체 생산이 14.1% 급증한 영향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7% 성장하고 전산업 생산, 광공업, 서비스업,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 주요 지표가 동반 개선됐지만 회복의 내실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호조가 제조업 전체 지표를 밀어 올린 반면 다른 제조업종의 개선세는 미미했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2월과 3월 모두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생산이 증가한 업종보다 감소한 업종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3월 기준 생산이 늘어난 업종은 34개였지만 감소한 업종은 35개로 집계됐다.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금융시장 호조에 힘입어 금융·보험업 생산은 1분기 4.7% 증가하며 14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서민 체감경기와 맞닿아 있는 숙박·음식점업은 1.3% 감소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3.2% 줄었다. 얘기다.
미래 경기와 현재 경기 사이의 간극도 커졌다. 3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올랐다. 지수 수준만 놓고 보면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벌어졌다. 2009년 12월 이후 16년여 만의 최대 수준이다.이 격차는 경기 기대가 실물 흐름보다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선행지수 상승에는 코스피 급등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월 8.4%, 2월 12.1%, 3월 9.9% 오르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금융시장 중심의 회복이 체감경기 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과 기초소재 공급 불안이 커질 경우 기업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내수 회복은 더 지연되고 수출을 떠받치던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뉴데일리에 "반도체 산업은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생산량 대비 고용 창출 효과가 적고 수출 중심 사업인 만큼 내수나 고용으로 확산되는 낙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생태계에 속한 계층은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계층과의 격차가 확대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 산업인 만큼 업황 둔화에 대비해 어떤 정책 대응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