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중심 성과급 요구에 DX 등 비반도체 조합원 반발 확산조합비·파업 활동비 논란 겹치며 노조 대표성 도마 위LG유플러스 노조 책임 전가 반발 … 삼성전자 노조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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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3일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 모습. ⓒ뉴데일리DB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요구안에 디바이스경험(DX) 등 비(非)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 노조까지 삼성전자 노조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총파업을 앞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사내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 노조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3일 노동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안팎에서는 조합 탈퇴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의 탈퇴 신청은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늘었고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탈퇴 인증 글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발의 핵심은 성과급 요구안이다.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에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도 DX 부문 등 비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 요구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 내부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유일한 과반 노조로 전체 조합원 약 7만4000명 가운데 DS 부문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파업 역시 DS 부문 중심으로 추진되는 구조다.그러나 완제품 사업을 맡는 DX 부문은 실적 압박이 커진 상황이어서 DS 부문 중심 성과급 요구가 보상 격차와 조직 내 위화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초기업노조가 파업 기간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하는 스태프에게 최대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갈등을 키웠다.성과급 요구와 조합비 운용 논란이 겹치면서 노조의 대표성과 파업 명분에도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DS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만큼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여전히 거론된다.문제는 이 갈등은 외부 노조와의 충돌로도 번졌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 노조를 공개 비판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이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을 두고 자신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 요구를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따른 반발이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언급한 바 있다.LG유플러스 노조는 삼성전자 노조의 해석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언론과 조합원 커뮤니티를 통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이 본인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며 "이는 사실 확인 없는 책임 전가"라고 비판했다.이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라는 요구는 6년 전부터 이어온 일관된 투쟁"이라며 "이를 갑자기 튀어나온 과도한 요구처럼 치부하는 것은 조직의 투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타사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납득 불가능한 수준으로 규정하는 것은 노동계 연대를 저해하고 노노갈등만 키울 뿐"이라며 삼성전자 노조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한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발표하며 "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은 1분당 수십억원, 하루 1조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TSMC 등 글로벌 경쟁사를 중심으로 대체 공급처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향후 '노노 갈등'은 더욱 정교화된 '보상 공정성'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특히 노조가 내부 직군별 격차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파업의 동력은 외부의 압박보다 내부의 분열에 의해 먼저 와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