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1593건에도 매수세 특정 가격대 집중…시장 해석 신중론같은 단지·유사 면적·일부 타입만 급등…"거래 반복성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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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단지·일부 타입의 한 건 거래가 기존 거래 흐름을 크게 웃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매수세가 폭넓게 뒷받침된 상승이라기보다 거래가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거래 가격만 먼저 움직이는 흐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975건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는 850건으로 87.2%를 차지했다. 대출 규제와 자금 부담이 이어지면서 매수 여력이 넓게 확산되기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집중된 셈이다.가격 지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5만6604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6% 상승했고, 2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도 0.76% 올랐다.신고가 거래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159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제외한 지역에서 나온 신고가 거래도 786건에 달했다. 강서구 118건, 성북구 101건, 서대문구 75건, 관악구 68건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졌다.단지별로 보면 같은 단지 안에서도 일부 타입만 기존 거래 흐름을 크게 웃도는 사례가 확인된다. 영등포구 양평동 '삼호한숲' 전용 59㎡ A타입은 지난 2월 24일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9억71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반면 같은 단지 59㎡ B타입은 지난해 10월 8억2000만원, 같은 해 4월 8억7500만원, 3월 8억5000만원 등 8억원대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같은 단지·유사 면적임에도 A타입 한 건만 기존 거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셈이다.동작구 상도동 '상도두산위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전용 84㎡ A타입은 지난 4월 4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거래인 지난해 6월 13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오른 신고가를 썼다.다만 같은 단지 84㎡ B타입은 지난해 6월 13억9700만원, 같은 해 3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84㎡ 전체가 16억원대로 올라선 것이 아니라 A타입 한 건이 같은 면적대의 가격 흐름을 앞서간 구조다.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15단지'도 일부 타입만 먼저 튄 사례로 볼 수 있다. 전용 84㎡ B타입은 지난 4월 8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9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6월 14억9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높은 가격이다.같은 단지 84㎡ E1타입은 지난해 10월 15억1000만원, B1타입은 같은 달 14억9500만원이 최근 거래가다. 같은 전용 84㎡대에서도 16억원대 거래가 반복된 흐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거래 표본이 적은 대형 평형에서는 한 건의 거래가 곧 최고가로 남는 경우도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184㎡는 2022년 12월 24억원 거래가 확인됐고, 전용 243㎡는 2021년 10월 40억원에 거래됐다.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152㎡도 지난해 10월 40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같은 거래는 고가 거래 사례로 볼 수 있지만 거래가 반복되지 않으면 단지 전체 시세로 일반화하기 어렵다.시장에서는 최근 신고가를 상승장 신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거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최고가 한 건이 매도자 호가를 끌어올리는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고가가 나와도 이후 거래가 멈추면 가격 상승보다 제한적인 가격 움직임에 가깝다는 것이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고가 거래는 시장 전체가 따라붙는 상승이라기보다 일부 단지와 일부 물건에서 먼저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다"며 "실거래가를 볼 때는 최고가 여부뿐 아니라 같은 면적의 거래 건수와 직전 거래 시점, 유사 가격대 거래가 반복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