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의료이용통계연보 발간… 전국 평균은 197만원65세 이상 노인인구 증가에 전체 진료비도 상승… 96조원 육박청년층 비중 높은 지역과 고령층 많은 지역별 격차 극심
  • ▲ 시군구별 1인당 진료비 상하위 10위 비교. ⓒ국민건강보험공단
    ▲ 시군구별 1인당 진료비 상하위 10위 비교.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국에서 1인당 연간진료비가 가장 많은 드는 지역은 전남 신안군이고 가장 적게 드는 지역은 경기도 수원 영통구로 조사됐다. 약 3.4배의 차이가 벌어졌는데, 이는 고령인구의 비율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적용인구는 5287만명이고 1인당 연간진료비는 197만원이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은 전남 신안군으로 344만원을 기록했다. 전국평균 대비 147만원이 더 지출된 셈이다. 뒤이어 전남 고흥군 336만원, 경남 의령군 33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다. 

    반면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01만원 수준이었다. 경기도 화성시 110만원, 용인시 수지구 111만원 등 상대적으로 청년층 비중이 높은 지역들은 연간 지출비 지출이 100만원 초반대를 넘지 않았다. 

    ◆ 위암, 보성·옥천·진안… 대장암, 청송·영덕·괴산 

    2020년 기준으로 사망률이 높은 4대암(위, 대장, 폐, 간)질환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살펴보면, 위암이 전국 3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285명, 폐암 206명, 간암 153명 순이었다.

    위암을 사례로 시군구별로 비교해보면, 전남 보성군이 인구 10만명당 751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충북 옥천군 728명, 전북 진안군 722명 순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곳인 수원 영통구는 186명으로 조사됐고 경기도 시흥시 역시 207명으로 위암 환자가 타 지역 대비 적었다. 

    대장암의 경우 경북 청송군이 인구 10만명당 605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북 영덕군, 충북 괴산군 역시 500명대 중후반을 나타냈다. 대장암 하위지역은 울산시 북구로 167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고혈압 환자가 많은 지역은 충남 서천군(2만7143명), 전남 고흥군(2만7113명), 강원 고성군(2만6306명)으로 나타났고 당뇨 환자가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1만3796명), 전남 함평군(1만2496명), 충남 서천군(1만2402명)으로 확인됐다. 
  • ▲ 최근 5년간 연간 진료인원, 총 진료비, 1인당 진료비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 최근 5년간 연간 진료인원, 총 진료비, 1인당 진료비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 초고령사회 코앞, 노인인구 늘고 진료비 증가세 

    2020년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287만명으로 전년대비 –0.02%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848만명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는 95조6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71억원 상승했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국내 상황을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체 입내원일수 10억3007만일 중에서 61.6%가 관내 요양기관(시군구 기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91.3%로 관내 이용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강원도의 춘천시 88.3%, 원주시86.8%, 강릉시 86.7% 순이었다. 

    반면 옹진군은 관내 이용비율이 24%로 가장 낮았다. 옹진군민은 옹진군 외 타 지역 의료기관등을 이용하는 일수가 전체의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진료비 기준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율은 20.7%로 여전히 대도시 쏠림현상이 지속됐다.

    서울이 36.9%로 가장 큰 진료비 유입비율을 보였다. 뒤이어 광주 30.3%, 대전 27.7%, 대구 24.5% 순이었다. 빅5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 방문 등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