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바이오사이언스 2023년 상장 목표…기업가치 1000억원대 바이젠셀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증시 입성 도전, 연구역량 강화 위드 코로나 진입… 호황기 맞아 자금 확보 본격·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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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를 둘러싼 정부와 민간투자 증가, 글로벌 신약개발 진전 등 전반적 활기가 지속되면서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홀딩스의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 및 상장요건 충족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IPO 추진을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제조 전문 업체다. 국내외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총 매출 대비 원료 비중은 48%에 달한다. 높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원료 마진율이 완제품에 비해 약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7억원, 24억원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2.4%, 56.9%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통해 20%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시장에서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IPO로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확대와 시설 확충, 매출 증대 및 수익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올해 8월 바이젠셀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백신 시장 확대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올 3월에는 국산 첫 A형간염 백신인 ‘보령A형간염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를 출시하면서 백신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향후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백신 임상 확대와 mRNA 원천기술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휴온스그룹도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별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내부통제 회계 등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의료용 소독제 뿐 아니라 소독기, 멸균 및 감염관리 토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연내 코스닥 입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연내 상장이 이르다고 판단하면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이에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전담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장 계획도 조율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줄상장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의 정책 펀드 자금 조성, 민간 투자 뿐 아니라 활발한 연구 개발, 다양한 계약 체결을 통해 전반적 강세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니즈가 높은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구체적 상장 목적과 자금 사용 계획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연구개발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 조달이 우선”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