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7세 학령기·60대 이상 확진자 증가 방역당국, 예방접종·방역수칙 준수 강조 경구용 치료제만으로 유행 통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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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10대 학령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개인별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 따라 접촉과 이동량이 증가했고, 환자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19세 이하와 60대 이상의 연령군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짚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일평균 2133.6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4.3%(417.4명) 늘어난 규모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1686.9명으로 25.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9.4% 늘어난 446.7명이다. 

    확진자 증가 양상은 모든 연령군에서 확인됐다. 특히 학령기는 13~17세 연령군의 일평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집단발생 현황은 총 49건이다. 이 중 교육시설이 16건,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이 13건, 사업장이 10건, 다중이용시설 5건, 종교시설 3건, 가족 및 지인모임 2건 등이다. 

    10대 학령층의 주요 감염경로는 학교, PC방, 노래방, 코인노래방 등이다.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자명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발열체크 미흡 등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사례도 있다. 

    60대 이상 연령군은 10월 4주대비 일평균 발생률이 1.5배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중은 29.6%를 차지한다. 

    이 단장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유행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60대 이상의 고령층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며 “기본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치명률과 중증화율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수능을 앞두고 10대 학령층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집단감염 발생 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 및 학생 이용 지도·관리 강화에 나선다. 학교와 학부모에 예방접종의 안전성, 효과성, 해외사례 등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 소아·청소년 접종률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고령층 추가 접종률 향상을 위해 접종안내, 예약지원, 이동편의 제공 등을 지원한다. 요양병원·시설 관련 예방접종력과 무관하게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 권고 및 주기적 PCR 검사 등을 통해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최근 경구용 치료제의 효능이 발표되는 등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만, 치료제 하나로는 유행을 통제할 수 없다”며 “감염되신 분들은 비교적 초기 상황에서 써야 되기 때문에 효과에는 제한이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제를 써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백신의 중요성은 전혀 낮아지지 않는다.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여전히 백신접종을 통한 감염과 중증화의 예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