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지난 12일 韓 정식출시... 넷플릭스와 정면승부디즈니+, 마블·픽사·스타워즈 등 전 연령대 아우르는 콘텐츠가 강점넷플릭스, 소재 및 장르의 독창성에서 경쟁력 갖춰
  •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두 OTT 공룡의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12일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넷플릭스가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디즈니+가 글로벌 IP를 앞세워 점유율을 차츰 확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디즈니+, 전 연령대 아우르는 콘텐츠의 다양성 우위

    정식출시된 디즈니+를 가입한 후 만나볼 수 있는 첫 화면에는 디즈니+의 핵심 브랜드가 나열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부터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Star) 등의 브랜드가 전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유저는 시청하고 싶은 브랜드를 클릭해서 해당 브랜드의 모든 작품을 장르별로 만나볼 수 있다.

    준비된 콘테츠의 면면도 화려하다.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라푼젤 등 디즈니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 및 실사화 영화를 필두로 어벤져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각종 마블 영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마블 브랜드의 영화 및 드라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페이즈로 1부터 4까지 구분해 OTT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몰아보기에 최적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목록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겨울왕국 시리즈, 백설공주, 신데렐라, 미키마우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돼 성인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기존 OTT에 비해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디즈니+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세계, SKY캐슬, 멜로가체질 등의 드라마와 더불어 아는형님, 강철부대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스트리밍하고 있다.

    다만, 한국형 콘텐츠는 넷플릭스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이다. 런닝맨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존재하지만, 양적인 측면이나 질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 ▲ 디즈니+ 메인화면
    ▲ 디즈니+ 메인화면
    ◆ 넷플릭스, 소재 및 장르의 독창성으로 승부

    디즈니+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가 강점이라면, 넷플릭스는 성인을 타겟으로 한 독창적인 소재와 장르가 경쟁력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킹덤 ▲스위트홈 ▲D.P. ▲오징어게임 등의 히트작을 통해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앞세운 콘텐츠의 완성도를 인증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은 TV에서 방송되기에 다소 수위가 높거나 폭력적이어서 수위가 높은 콘텐츠임에도 넷플릭스가 선뜻 투자를 결정하면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즉,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기존의 OTT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소재와 장르를 바탕으로 성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디즈니+에 비해 부족한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지닐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인기 IP를 바탕으로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신선함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작인 콘텐츠라도 영화관이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대다수의 유저들이 이미 경험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기존의 영상 콘텐츠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요소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만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즈니+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특히, 한국형 콘텐츠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에 비해 한참 앞서 있는 모양새다.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2020년까지 약 7700억 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도 약 55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총 80편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이는 타 OTT와 차별화되는 넷플릭스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 디즈니+ 그룹워치 기능
    ▲ 디즈니+ 그룹워치 기능
    ◆ UI는 전체적으로 유사... 디테일한 차별화 포인트는 돋보여

    디즈니+와 넷플릭스 모두 비슷한 UI를 선보이고 있다. 유저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츠를 상단에 노출하거나 독점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영화나 TV 프로그램 별로 작품을 분류해서 확인하는 부분이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별도로 선택해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 전반적으로 두 플랫폼이 유사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UI에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탭이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독점 IP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를 강조하기 위해 별도로 탭을 분리해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유저들의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UI가 특징이다.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 또는 ‘지금 뜨는 콘텐츠’ 등 유저들의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을 통해 뭘 봐야 할지 모르는 유저들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넷플릭스에 없는 디즈니+만의 독창적인 기능도 눈에 띈다. 디즈니+는 최대 6명의 유저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그룹워치(GroupWatch)’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6명의 유저가 다른 곳에 떨어져 있어도 동일한 화면을 시청할 수 있으며, 간단한 이모티콘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계정을 사용하는 유저끼리도 그룹워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콘텐츠를 감상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자막 이슈는 양 사 모두 해결해야 할 숙제

    자막 관련 이슈는 디즈니+와 넷플릭스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기본 자막 설정에 대한 이슈가 있다. 자막이 등장하는 위치가 제각각인 문제와 자막에 기본으로 설정된 검은배경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유저들이 다수다.

    옵션에서 조절을 통해 익숙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을 유저가 다시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몇몇 영상의 자막은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넷플릭스 자막 역시 퀄리티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자막의 경우 유저들 사이에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오역은 물론,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번역 등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상당 부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