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동향…9년11개월만 최고치 석유류 35.5%·농축수산물 7.6%↑…생활물가도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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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3.7%를 기록했다.2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달(3.2%)보다도 0.5%포인트(p)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월(3.3%)·2월(3.0%) 이후 처음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여섯달 만에 1%대로 올라선 후 넉달 연속 0%대에 머물다가 올 2월(1.1%)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대 이상 상승률은 지난 4월(2.3%)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11개월 연속 2%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가 모두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기여분을 보면 석유류(1.32%p), 개인서비스(0.96%p), 농축수산물(0.64%p)이 두드러졌다. 기름값과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11월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얘기다.석유류는 35.5% 상승했다.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해 3월(1.3%) 이후 처음으로 아홉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휘발유(33.4%), 경유(39.7%), 자동차용 LPG(38.1%), 등유(31.1%)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인하분이 실제 현장 가격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석유류 가격이 껑충 뛰면서 공업제품도 5.5% 올랐다. 2011년 11월(6.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5.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