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신운건·서승인 교수 연구팀 분석 결과 장기간 약물·만성질환 위험 연관성 밝히는 분석코드
  • ▲ 공통데이터모델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대효과.ⓒ한국보건산업진흥원
    ▲ 공통데이터모델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대효과.ⓒ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림대학교 신운건·서승인 교수 연구팀이 '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임상시험 없이 밝힐 수 있는 분석코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소화기 질환 관련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GUT'지에 지난 10월 7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이 분석코드를 활용한 결과, 양성자펌프억제제를 30일 이상 복용군은 대조군(양성자펌프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발생의 위험도가 2.37배 높았다. 위암발생의 발암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한 환자에서도 180일 이상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위암발생의 위험도가 2.22배 높았다.

    이 코드는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된 120만명의 건강보험공단 샘플 코호트를 이용해 양성자펌프억제제 장기 사용과 위암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장치다.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소화성 궤양 또는 소염제와 관련된 궤양의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치료 등에 효과적인 약물로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 시 치매, 골다공증, 콩팥기능장애, 위암 등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편적인 연구 결과들도 꾸준히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근거창출 신뢰성이 높다고 알려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과 유사한 분석 환경을 조성했다.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된 대규모의 환자 기록을 아틀라스 플랫폼을 이용해 설계했다. 이후 연령, 성별, 약물, 질환 등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 1만4578가지의 요소를 보정하는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하고, 90개의 음성대조군 질환을 분석해 발생할 수 있는 비뚤림을 최소화했다. 

    코드는 '깃허브(Github)'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며 오딧세이(OHDSI)를 통해 국제적으로 외국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전 국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다국적 임상 근거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후속 연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운건 교수는 "개발된 분석코드는 전 세계 환자 기록에 적용해 국제 연구를 진행해 약물 부작용의 인종, 문화, 기후, 환경 등의 영향 평가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며 "약물 부작용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약물 안전성의 분석과 평가분야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