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만여가구 분양 예정..지난해 2배 이상 증가규제·대선 전 역대급 밀어내기 물량…커지는 미분양 우려
  • ▲ 수도권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연합뉴스
    ▲ 수도권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연합뉴스
    분양 비수기인 12월에 접어들었지만 건설사들이 연내 막바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확대 시행되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연내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집값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 밀어내기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에서 7만1397가구(임대·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은 6만255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물량(3만1000여가구)의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반분양은 2만5542가구로 지난해 12월 1만4000여가구보다 82%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총 1만654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나 서울에서는 835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 12월이 분양 비수기임에도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잔금대출도 차주별 DSR 산정에 포함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는 잔금대출도 DSR 규제 대상에 포함돼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어 자금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 치뤄질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역시 분양시장에 적지 않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이나 규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규제전 물량이 대거 쏟아짐에 따라 집값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 초까지 물량이 끊이지 않으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내년부터 DSR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이 더해지면 분양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공급물량이 많아 미분양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