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6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개최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육성 위한 정책 논의 이어져양지을 티빙 대표 “혁신을 위한 제도 정비 필요한 시점”
  • ▲ 제6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제6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한국 콘텐츠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자율등급분류제를 비롯한 OTT 사업 육성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진행된 제6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에 참석한 양지을 티빙 대표는 “OTT 사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이 있다”며 “저희는 많이 실패해야 많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지원하고 육성해주는 등 혁신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 같은 지원의 일환으로 자율등급분류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OTT의 경우 시의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자율등급분류제 도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양 대표는 “현재 유행하거나 고객들이 찾는 콘텐츠를 즉시 수급해서 선보이고 싶지만 자율등급분류제의 부재로 길게는 3~5개월 동안 심의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심의 기간이 길다 보니 고객에게 약속한 콘텐츠가 못 나가는 경우도 생긴다. 글로벌 사업자처럼 다수의 작품을 갖고 진출하는 것이 아닌 라이브러리를 쌓아가는 과정인 만큼 심의로 인한 서비스 지연은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실장도 양 대표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 실장은 “자율등급제 같은 디지털미디어 관련 법안은 잠자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내 OTT 기업의 해외 진출은 피기도 전에 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 기업에 대한 규제와 관련된 망 사용료나 세금, 규제 등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OTT가 한국에 상륙한 이후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 위험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위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 양지을 티빙 대표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양지을 티빙 대표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OTT 사업자 대상 발전기금 징수에 대한 적절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국내 OTT 경쟁력 강화 정책에 앞서 OTT 대상 분담금 징수 논의가 선행되고 있어 업계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태펀드를 활용하고 규제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 대표는 “CJ가 국내 대기업이고 많은 자금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수십, 수백 조를 투자하는 글로벌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경쟁의 틀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모태펀드 규제 개선(대기업제작·투자지분율 완화 등)을 검토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현 한림대 교수는 국내 OTT 업체가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강 교수는 “해외 추세를 보면 디지털세를 도입하거나 EU에서 미디어서비스 지침을 개정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국내 OTT 업체에 대한 차별적 대응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콘텐츠 산업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양 대표는 “정부 문화 예산 재정 확대 및 콘텐츠 투자비 세제 지원 강화를 통해 일선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지원해준다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 대표는 “저희가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향후 이 사업을 잘해서 큰 과실을 만들고 저희와 대한민국 콘텐츠 업계에 돌리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의 지원이 여의치 않더라도 대한민국 OTT가 전 세계에서 유망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