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이 KB CEO 출신을 자회사 대표로 영입한 최초 사례20년 대표 경험 보유한 베테랑…내년 치열한 경쟁 예고ESG 투자 선도 행보 이어갈 계획…ETF 점유율 높일 예정
  •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연합뉴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연합뉴스
    조재민 신임 대표 체제를 가동하는 신한자산운용이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최초로 KB금융 CEO 출신 인물을 영입한 만큼 조 대표의 발탁 배경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통합 신한자산운용 사장으로 선임했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합병하는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 제도를 도입했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조 대표를 신규 선임했으며,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의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이 연임됐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그는 내년 1월 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조 대표는 특히 신한지주의 라이벌인 KB금융 자회사 KB자산운용 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62년생인 조 대표는 운용사 대표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씨티은행, 동양종금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이후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을 거쳐 KB자산운용에 재영입됐다가 지난해 퇴임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신한자산운용은 향후 ESG와 ETF 부문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를 탄소배출권 투자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내년에도 탄소배출권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서 올해 4월 ESG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ESG 등급 BB종목의 보유 비중 70% 이상의 기준을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에 적용했다. 일반 공모 주식형 펀드에 대해 ESG 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최초의 일이었다. 

    ESG 관련 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ESG 지수연계 주가연계펀드(ELF)를 출시했으며, 7월에는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운동인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에 가입했다.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에 ESG 전략을 보강한 ‘SOL 미국S&P500ESG ETF’ 상장시켰다. 이후 ESG 라인업을 강화해 10월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를 선보였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의 외형 성장과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화합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도 떠안았다. 회사는 앞서 올해 1월 기존 사명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한금융그룹의 100% 완전자회사가 됐다. 

    ETF 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내년에는 다양한 라인업의 상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ETF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진영을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라며 “이를 위해 브랜드도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탄소배출권 ETF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라며 “탄소배출권이 아직 메타버스처럼 메인스트림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향후 자산 배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라는 점에서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