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집중… PC·콘솔 흥행작 부재편중된 중국 의존도… 수출액 35.3% 차지북미, 유럽 등 웨스턴 시장 성장세 더뎌中 판호 발급 중단 및 규제 강화… 지속 시 게임산업 전채 흔들
  • ▲ 2020년 국내 게임 플랫폼별 수출·수입 규모 ⓒ한국콘텐츠진흥원
    ▲ 2020년 국내 게임 플랫폼별 수출·수입 규모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이 콘텐츠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모바일게임에 집중된 수출 비중 및 과도한 중국 의존도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공개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 시장 분야별 비중은 모바일게임에 57.4%가 치중돼 있다. PC게임이 26.0%, 콘솔게임이 5.8%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모바일게임에 과도하게 산업이 치우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산업이 발달한 만큼, 자연스럽게 수출 비중도 압도적이다. 2020년 기준 모바일게임 수출 규모는 50억 8376만 달러(한화 약 6조 344억 원)다. PC게임의 수출 규모가 29억 431만 달러(한화 약 3조 4,474억 원), 콘솔게임이 2417만 달러(한화 약 286억 원)에 머무른 것과 비교해보면 수출 규모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대칭적인 성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PC와 콘솔게임의 매출 합산이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규모인 만큼, 모바일게임에 편중된 성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은 2019년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 14.6%로 비약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PC게임 역시 2019년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2020년 5.4% 성장하며 회복세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이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미 시장은 콘솔게임이 2020년 24.7% 고성장했으며 2021년에도 18.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플랫폼의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2022년부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필두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 등 다수의 국산 콘솔게임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변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중국 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수출 비중도 위험 요소다. 2020년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35.3%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19.8%의 동남아, 3위는 12.5%의 대만 순이다. 대체적으로 중화권 시장 및 아시아 지역에 수출 비중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판호 발급 이슈를 비롯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리스크가 큰 시장이다. 현재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규모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게임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19년 40.6%에서 2020년 35.3%로 5.3%p 감소하는 등 판호 발급 이슈 및 중국 정부의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 성과는 모바일게임과 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불확실성이 강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다양한 시장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