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리 업계 마찰 해소 관건야심 차게 선보인 '카카오웹툰' 하락세… 일 이용자 '반토막'골목상권, 수수료 분쟁 등 '수익성' 직결… 상장 악영향 우려
  •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앞에 각각 ‘상생’과 ‘하락세 극복’이란 숙제가 주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하반기, 카카오엔터는 2022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황이며, 카카오엔터는 상장을 앞두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성공적인 IPO(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상장 일정이 연기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대리 업계와 마찰 해소가 관건으로 떠올랐으며, 카카오엔터는 국내에 야심 차게 선보인 카카오웹툰의 하락세가 리스크로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택시·대리 업계와 타협점을 찾고 있다. 논란이 됐던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을 월 9만 9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인하하고 수수료 추가 지급 시 배차 확률이 더 높은 택시를 연결해 주는 ‘스마트 호출’을 폐지하는 등 상생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 프로멤버십의 가격 인하가 아닌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한 상생안에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 지속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대리운전업계와의 마찰도 부담스럽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상생안 발표를 통해 ▲IT 인프라를 제공 ▲기사보상제도(5~10% 추가 인센티브 제공) 전화콜 적용 ▲기사 업무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으나, 대리운전업계에서는 대규모 프로모션 지양 및 공정한 경쟁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필요하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 조사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새해 마무리할 계획인 만큼, 결과에 따라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의 경우에는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카카오웹툰의 하락세가 뼈아프다. 카카오엔터는 자사의 IT 기술력과 IP 역량을 결집한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선보였으나 출시 초기의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앱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의 지난 11월 일간이용자수(DAU)는 55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출시 당일 99만 2800명의 DAU와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이 이탈했다.

    업계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던 UI·UX 및 웹툰·웹소설 작가들에 대한 불공정 계약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이용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웹소설을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 역시 작가들과의 수수료 분쟁으로 관련 내용이 국정감사에 오르내리는 등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로 인한 사업 철수 및 창작자들과의 수수료 분쟁 등의 이슈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상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고평가 논란 및 규제 이슈에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역시 외부적인 요인과 별개로 흥행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