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앞두고 송년사 게시"경영승계-노조-시민사회 소통 핵심의제""이찬희 신임 위원장, 2기 잘 이끌 것"
  •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뉴데일리 DB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뉴데일리 DB
    임기 종료를 앞둔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기 위원회의 활동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30일 준법위는 홈페이지에 김 위원장의 송년사를 게시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시작과 동시에 경영승계, 노조, 시민사회 소통이라는 핵심 의제를 설정했다"며 "이에 관해 치열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준법 권고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발표를 했다"며 "'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고 누구보다 앞장서 준법 문화 정착을 이끌겠다'는 취지였으며, TV를 통해 그 장면을 시청했던 기억 또한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이 건강한 기업으로 세계 속의 더 큰 별로 오래오래 빛나기 위해서는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한다.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며 "BTS에 '아미' 있듯이 삼성에도 그 가치에 공감하는 글로벌 찐 팬이 많아야 한다. 준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풍파가 없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권태선 위원, 이인용 위원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른 시기에 위원직을 사임한 일은 여태껏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하지만 위원회에 닥친 이러한 모진 시련이 위원회의 생명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따끔했던 만큼이나 기억에 깊이 남을 일도 있었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 후 고법판결이 올 초 선고됐다. 판결 이유에 그때까지의 위원회 활동에 대한 판단이 들어있다"며 "재판부의 평가는 엄혹했다. 판결문 한 자 한 자 수차례 정독하면서 위원회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위원회의 소임을 다시 생각해 보았던 일도 쉽게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며 "위원회가 그 사이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모든 것을 잘 견디며 살아남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위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사안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해 주었다"며 "회의 때마다 시작하는 시각은 있어도 끝나는 시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내년 2월 초 2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2기 연임 얘기가 없지 않았지만, 저는 일찍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며 "회사도 제 의사를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발표된 대로 2기 위원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장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을 차례로 역임한 이찬희 변호사"라며 "회사가 좋은 분을 모셨다고 생각한다. 저와도 인연이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찬희 신임 위원장에 대해 "젊은 변호사 시절에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등에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관심을 키워온 분"이라며 "재야 법조계의 가장 권위있는 변호사단체의 장을 맡아 경륜과 역량까지 겸비했다"면서 2기 위원회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