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환도 박차실행-실패-학습-재시도 주장3세들 대거 경영 전면에
  • 구자은號 '뉴LS'가 출범한다.

    9년만의 총수 교체에 그룹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64년생으로 구자열 회장 보다 11살 어린 구자은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앞서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신성장 동력 확보와 경영의 투명성에 힘을 쏟아왔다.

    구 회장은 '애자일 경영' 전도사로 꼽힌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도입한 경영기법이다.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것을 통해 한발 앞선 창의적 혁신을 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애자일 경영을 그룹 전체에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미리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부드러운 리더'로 통한다.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임원이 되는데 14년이 걸렸고, 그 중 7년을 공장에서 근무하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구자은 회장이 주도하는 뉴LS는 친환경 전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력인 전선 인프라와 에너지 종합 솔루션 사업 등을 친환경 기조에 맞추는 작업이다.

  • '구자은 시대'에 맞춰  3세 경영인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이번에 대표 계열사인 LS전선 CEO를 맡아 전면에 나섰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사장)와 구자열 LS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는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3세 경영인들은 구 회장을 도우며 경영 행보를 더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을 계속 따르면 오는 2030년에 회장을 맡을 순서는 구자홍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된다. 

    그러나 구본웅 대표는 현재 LS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3세 경영에 대한 새로운 원칙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LS 관계자는 "애자일 혁신을 사업에 적용하는 초기를 거쳐 이제는 교육과 조직문화로의 흡수·전파하는 완성단계"라며 "내년부터 그룹 전체에 혁신 DNA로 내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