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던지고 개미는 받고" 삼성전자, '수급 늪' 하이닉스, 대차잔고 300만주 급감 '몸집 줄이기' 성공삼전, 연초 대차잔고 천만 주 폭증 … 외인 '매도 '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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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수급에서 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매도 대기 물량인 대차잔고가 급격히 줄어들며 주가 탄력을 받을 준비를 마친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 공세와 늘어나는 대차잔고로 인해 상승 동력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 "짐 덜어낸 하닉 vs 공매도 타깃 된 삼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종목의 대차잔고 추세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대차잔고는 지난해 말(12월 30일) 1863만 주에서 지난 12일 1589만 주까지 약 274만 주가 감소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빌린 주식을 갚으며 시장을 떠나거나, 숏커버링(환매수)을 진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삼성전자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된 모양새다. 지난해 말 8857만 주 수준이던 대차잔고는 지난 9일 9885만 주까지 치솟으며 불과 열흘 사이 1000만 주 이상 급증했다. 12일 기준 9705만 주로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잠재적 매도 압력이 상당하다.

    ◇ "외인 이탈 가속화된 삼전 … 하닉은 숨 고르기"

    외국인 투자자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은 삼성전자에서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외국인이 1280만 주를 던진 데 이어, 9일(-713만 주)과 12일(-680만 주)에도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던진 약 2600만 주의 물량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외국인이 매물을 퍼붓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 여력만으로는 주가 부양이 버거운 상태다.

    SK하이닉스 역시 9일 외국인이 125만 주를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12일에는 다시 5353주 순매수로 돌아서며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무차별적인 매도세와는 질적으로 다른 '숨 고르기' 양상이다.

    ◇ "빚투 개미들의 버티기 … 한계 오나"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잔고 흐름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지난 8일 2129만 주까지 치솟았다가 주가 조정과 함께 12일 2040만 주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가가 흔들리자 일부 반대매매 우려 등으로 신용 물량이 털려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12일 기준 241만 주로 전일 대비 약 15만 주 증가했다.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삼성전자보다 현저히 적어, 주가 등락 시 악성 매물로 출회될 위험(오버행)이 상대적으로 낮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대차잔고 감소와 외국인 매도 진정세가 맞물려 수급이 가벼워진 상태인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와 높은 대차잔고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당분간 삼성전자는 수급 꼬임 현상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