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 거래일 6390원 마감…전년 대비 191.12% 상승지난해 두나무 지분 6.15% 인수…현재 지분가치 1조원 달해증권주, 작년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에 상고하저 흐름 보여
  • ▲ 국내 주요 증권주 주가 현황 ⓒ
    ▲ 국내 주요 증권주 주가 현황 ⓒ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인수한 지분 가치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6390원으로 마감한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2020년 마지막 거래일(2195원) 대비 무려 191.1%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한양증권이 70.3%로 2위를 차지했고 KTB투자증권이 62.7%로 3위에 올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50.7%), 대신증권(43.5%), DB금융투자(41.4%), 메리츠증권(40.5%) 등도 40% 넘게 올랐다. 

    이밖에 유안타증권(31.6%), SK증권(24.7%), 이베스트투자증권(20.6%),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2.0%), 미래에셋증권(-8.4%), 유진투자증권(-9.0%), 키움증권(-15.4%) 등은 지난 1년간 주가가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비상장사인 두나무에 투자한 지분의 평가이익이 눈에 띄게 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는 지난해 초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15%(206만9450주) 지분을 퀄컴으로부터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지분 취득액은 583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나무 기업 가치가 치솟으면서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자산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60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18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두나무가 상장한다는 풍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다만 두나무 측은 현재 상장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우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 ⓒSK증권
    ▲ ⓒSK증권
    한편 지난해 증권주 주가는 상반기 고공행진하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조정을 받는 등 국내 증시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식시장 내 거래대금 부진은 증권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수익원 중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가장 낮은 주가 등락률을 기록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상장지수펀드(ETF)를 합산한 증시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1% 감소한 일평균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 기록이다. 

    특히 증시 조정과 암호화폐의 활성화로 인해 개인의 주식 거래가 위축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라며 “사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국내증시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 380%는 지속가능한 수치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대체재가 되고 있다”라며 “국내 5대 코인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의 46%에 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증권업종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거래대금 감소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라며 “12월 증시 거래대금 추세를 감안할 때 증권업종에 대한 기존의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밝지 않은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거래대금이 모두 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라며 “작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주가연계증권(ELS) 상환이 크게 증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으나 10월부터는 이마저도 급락한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 반기 자산 재평가를 통해 평가익을 크게 인식한 바 있기 때문에 4분기에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이번 실적에서는 투자은행(IB) 부문의 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