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직원 횡령혐의로 주식거래 정지 전력에 난감구속 李씨 조사과정서 윗선 지시 의혹…시민단체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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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 1위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1980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으로 부실경영과 오너리스크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 회사측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등 윗선 개입이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코스닥시장 안팎에선 최 회장이 과거 횡령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전력들을 들어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에도 임직원들의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대표이사이던 최 회장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의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최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자신은 미등기 임원으로 남았지만 지속적인 주식투자 등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작년 11∼12월 코스닥상장사 APS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늘려 269억원 규모의 177만3039주(8.6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달 23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75만8708주(12.3%)를 담보로 증권사들로부터 1100억원을 대출받았고 2019년 9억4000만원, 2020년 5억원의 보수까지 챙겼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대규모 현금을 단순 예적금 등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보유 현금은 3200억원으로 순자산보다 600억원 많다. 여기에 단기 금융상품 479억원을 합친 현금성 자산은 368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모(45)씨의 조사 과정에서 '윗선 지시'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앞서 한 시민단체도 최 회장과 엄모 대표를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씨가 작년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에 1400억여원을 투자한 것은 "단순 자금관리 직원의 단독 범행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거래소도 이와관련해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윗선 지시'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사건은 이씨가 지난해 10월 잔액 증명 시스템을 조작해 개인 계좌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윗선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