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구분 없이 사랑 받는 디즈니... 게임사 롤모델로 부상넥슨,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韓 게임사, 디즈니 따라잡기에 전념게임 IP 기반으로 영화·드라마 포함한 프랜차이즈화 나서
  • ▲ 펍지유니버스 방관자들 ⓒ크래프톤
    ▲ 펍지유니버스 방관자들 ⓒ크래프톤
    디즈니를 롤모델로 IP(지식재산권)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IP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디즈니처럼 게임 IP의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의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드라마 등으로 프랜차이즈화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정주 전 NXC 대표가 디즈니 팬으로 알려진 넥슨은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한화 약 4792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IP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미국 LA에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설립하고 디즈니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이번 AGBO 스튜디오 투자는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 신설 이후 본격적인 첫 행보다.

    넥슨 관계자는 “IP를 영화·드라마 등을 포함해 프랜차이즈화 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며 “아직 어떤 IP를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지 정해지지는 않았다. 기존 IP의 활로를 확장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경쟁력 있는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넥슨이 이번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IP 확장에 나서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IP 회사’를 만들겠다는 권혁빈 이사장의 목표대로 적극적인 IP 확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자사를 대표하는 ‘크로스파이어’ IP 기반의 드라마 ‘천월화선’이 중국에서 제작돼 19억 3000만 뷰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스마일게이트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020년에는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조인트벤처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하고 멀티 콘텐츠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IP를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장 단계부터 ‘배틀그라운드’ IP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펍지 IP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미디어 포맷을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에는 배우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을 공개했다.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활발하게 IP 확장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오는 29일과 30일에는 각각 그라운드 제로를 잇는 후속 단편영화 ‘방관자들’과 에필로그 ‘붉은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일정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IP를 보유한 게임사들이 IP 확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영화·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 IP 확장이 원작의 수명을 연장하는 사례로 증명된 만큼, 선순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