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임상의학 구분해 선정… 상금 3억원 지급 젊은의학자, 서울대 김성연·울산의대 서종현 교수… 5천만원 상금
  • ▲ (좌측부터)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이정민 서울의대 교수가 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
    ▲ (좌측부터)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이정민 서울의대 교수가 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신의철(50세)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이정민(55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의철 교수는 지난 20년 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하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교수는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진행한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연구범위를 넓히는 등 그동안 A형,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연구에 전념했다. 

    2018년에는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됐을 때 간염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면역세포인 ‘방관자 T세포’가 활성화돼 간 손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고, 후속 연구를 통해 T세포를 조절하는 분자를 발견했다. 

    특히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특정 면역조절 물질의 과잉 분비가 코로나19의 중증 진행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보고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특성 및 기전을 체계적으로 밝혔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정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예후 예측, 중재 시술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정민 교수는 간암을 진단할 때 ‘간세포 특이 조영제’를 이용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기존의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간암 진단 국제 가이드라인이 재정립되도록 하는 등 간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인체 조직 내 물 분자의 확산 정도나 특성 차이를 영상화 한 MRI ‘확산 강조영상’을 통해 직장암 환자의 항암치료 후 반응 평가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확산 강조영상’이 직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항암치료 후 반응 평가를 할 때 필수적인 기법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김성연(37세)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와 서종현(37세)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가 선정됐다.

    김성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는 위장의 팽창 신호를 받아 포만감을 일으키는 뇌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추울 때 따뜻함을 찾는 체온 유지 행동의 신경회로를 최초로 규명하는 등 생리적 욕구와 본능적 행동의 과학적인 원리를 제시했다.

    서종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뇌전이 평가를 위한 뇌 MRI 검사의 유효한 적응증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등 신경두경부 분야에서 영상 검사의 적응증 및 진단 능력에 대한 다수의 연구를 수행했다. 

    한편, 이번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3월 21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신의철 교수와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이정민 교수에게 각각 3억원을,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김성연 교수와 서종현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