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금리인상·잠재부실 대비"올해 가계대출 5%, 기업대출 7% 성장할 것"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은 통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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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최근 20년래 최고수준의 리스크를 감안해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충당금은 보수적으로 쌓은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은 통 크게 펼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전무는 8일 2021년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 21년도에 선제적으로 신용충당 준비금 쌓으려고 노력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겪었던 최고수준의 리스크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작년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8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92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 관련해 일부 여신의 건전성을 재분류함으로써 약 264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카드 신용평가모형 변경과 관련해 약 3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전입하는 등 약 3810억원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의 일환으로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임필규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이날 “그룹 전체적으로 충당금‧리스크 관리정책은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해왔다”며 “올해도 보수적으로 이자상환 능력을 감안해서 미래경기전망을 한 것은 오미크론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20년래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을 가정한 GDP성장률, 주가, 주택가격 상승률을 가정해서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코로나 지원 관련 원금과 이자상환 유예 여신은 현재 총 8600억원이다. KB금융은 코로나 지원이 오는 3월 종료되더라도 상환능력이 충분한 담보비율을 고려하면 건전성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필규 부사장은 “소호대출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6bp(0.16%포인트)로 이중 담보다 93%이며, 소매는 연체율 19bp(0.19%포인트)에 담보가 86% 수준”이라며 “연체율 담보 비중이 상당히 많아서 리스크가 크게 점증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소호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은 100억~200억원 규모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필규 부사장은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따른 건전성 악화 차주를 분석했고 다중채무자들의 잠재부실 가능성을 고려해 충당금을 쌓았다”며 “다중채무자의 타겟을 정교히 하고 여신 한도를 축소하고 있으며, 가계부문도 조기경보 모델을 도입해서 세밀하게 관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고, 배당성향도 26%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20% 수준까지 쪼그라든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주당배당금은 2940원으로 지난해 8월 이미 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제외한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전무는 "코로나 위기상황으로 제한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개선하려고 한다“며 "배당성향을 먼저 정상화 한 다음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바이백(자사주매입)을 하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성장은 각각 5%, 7%로 견고한 수요를 예상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올해 가계대출은 5% 성장목표 가지고 있다”며 “정부 규제도 알고 있지만 최근에 가계대출 수요를 감안한다면 5% 정도 성장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의 여신수요 견고하고, 회사채 시장 감안하면 대기업의 금융수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7%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순이자마진(NIM) 전망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연간 기준 7~8bp 상승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