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타서비스… 블록체인 조직도네이버, 카카오, SKT 등 빅테크 경쟁 본격화전문가 "메타버스, NFT 등 피할 수 없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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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에 진출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NFT 사업 제휴 및 진출 흐름에 KT도 올라탔다.

    10일 KT에 따르면 3월에 출시 예정인 NFT 베타서비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로 NFT 발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KT는 블록체인과 NFT 등에 있어 준비된 사업자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2015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지난달 17일 신한은행과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탈통신과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추진하는 KT의 NFT 출시는 예고됐던 수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NFT, 메타버스, 비대면경제, 인구구조 변화 등을 살펴 기업가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클라우드와 IDC 등 탈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며 신사업 추진에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다.

    스타트업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메타버스와 NFT시장은 이미 대기업들의 전쟁터가 된지 오래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거래소 등 사업이 겹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NFT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NFT 조사기관 논펀저블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규모가 2021년 1분기 2조 3000억원 규모에서 3분기 11조 8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글로벌 NFT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에서 2025년 2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각자 NFT 마켓과 거래소 등을 기반으로 투자와 제휴를 통해 NFT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라인, 네이버제트 등 관계사, 손자회사를 통해 NFT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NFT 마켓 ‘라인 NFT’를 정식 출시한다. 네이버제트는 크래프톤과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등 사업제휴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 X는 지난해 7월 NFT 거래소 ‘클립드롭스’를 출시했다. 자사 IP를 활용한 NFT가 공개 1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클립드롭스는 1월 11일 기준 출시 반년만에 판매액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NFT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투자하며 코빗 지분 35%를 보유했다. 이프랜드를 P2E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구체적으로 이프랜드 내 획득한 캐릭터, 아이템 등을 NFT화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와 NFT로 이미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사업자들은 웹 3.0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사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의 실체에 대한 논쟁은 끝났고, 이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인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형태의 경제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고 당분간은 플랫폼별로 각기 암호화폐와 NFT를 발행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상 경제의 중심이 되려고 치열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후 플랫폼 간 호환성이 높아지고 쓰임새가 늘어나면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져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