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9.5%+LG 18.5%세계인 절반 韓 브랜드 선택TV시장 줄었지만 프리미엄TV 판매 승승장구삼성, 2500弗 이상 제품 42% 차지... 초대형TV 45%LG, LCD 대비 판매가 3배 넘는 '올레드' 앞세워 시장 장악
  • ▲ 삼성 TV의 16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 달성 주역인 Neo QLED ⓒ삼성전자
    ▲ 삼성 TV의 16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 달성 주역인 Neo QLED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무려 16년 연속으로 세계 TV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LG는 올레드(OLED)로 역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시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한국TV의 철옹성은 당분간 누구도 무너뜨리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점 더 프리미엄급 TV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삼성과 LG로 완전히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합산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리더십을 이었다. 전 세계의 절반 가까운 소비자들이 삼성이나 LG TV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우선 삼성은 지난해 점유율 29.5%로 16년째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점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점유율은 19.8%로 1위다. 지난 2006년 기존 TV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은 '보르도 TV'로 처음 1위에 등극한 이후 지난 2017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2600만 대를 달성한 1등 공신 'QLED'로 이어지는 삼성TV의 1등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LG는 지난해 TV시장에서 꽤나 의미있는 2위 자리를 다졌다고 평가된다. 우선 역대 최대 점유율인 18.5%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LG가 지난 10년 동안 키워온 OLED TV 시장에서 LG올레드 TV가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출하량을 404만 8000대까지 키워 주목받았다.

    한국 TV 브랜드가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것도 희소식이지만 이 같은 점유율이 웬만해선 깨지기 어려운 철옹성 수준이 됐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과 LG가 주로 프리미엄급 TV 판매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향후 TV시장 패권을 계속해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 ▲ LG 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아직까지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비중은 전체 TV의 5%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과거 대비 훨씬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TV제조사들이 저가형 LCD TV를 대거 내놓으면서 보통 중저가 TV의 가격 기준인 1000달러 미만 제품 비중이 올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저가 TV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극심해지며 좀처럼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TV업계 경쟁은 결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전은 물론이고 TV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도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TV 수요는 감소세에 있는데 그런 가운데도 QLED와 올레드 같은 프리미엄 TV 판매량은 늘어 기왕 TV를 산다면 삼성, LG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트렌드가 굳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TV를 많이 판매하기도 했지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도 선도했다. 점유율은 42.1%로, 이 중 Q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다. 가격 외에 또 다른 프리미엄 기준인 80형 이상 초대형 TV시장에서도 삼성은 44.9%의 점유율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LG전자도 올레드TV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평균판매단가를 크게 높여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LG 올레드TV의 평균판매단가는 1861.7달러(약 222만 원)으로, 같은 기간 LCD TV의 평균판매단가(507.7달러)의 3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TV 비중을 42%까지 높여 점유율을 높이는데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삼성과 LG의 신제품 전략도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은 QLED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퀀텀 미니LED를 적용하고 화질, 디자인, 사운드 등을 완전히 새롭게 한 '네오(Neo) QLED'를 전면에 내세웠고 초대형TV 리더십을 이어갈 '마이크로LED' 라인업도 확대한다.

    LG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탄력받은 올레드TV 판매에 더 힘을 실어 올해도 2배 성장한 8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해 전력질주에 나선다. 올해 올레드 신제품에는 업그레이드 된 'OLED. EX'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다양한 크기를 선보여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