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정위 골라태우기·몰아주기 의혹 조사새 정부 공공택시 언급, 경쟁사 우티·진모빌리티 사업 확장대리노조 교섭·자문 위원회 구성 등 상생협력 돌파 나서
  •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정부의 규제와 후발 주자들의 업계 진출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가맹택시 협의체 간담회, 대리운전 노조 교섭을 진행하고 외부 자문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유료 멤버십 가격, 골목상권 침해 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의 연이은 자회사 상장도 비판받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하반기 예고한 IPO(기업공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올해도 카카오 T 플랫폼을 위시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 행태를 비판하며 정부와 지자체, 경쟁사, 플랫폼 노동자 모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카카오 택시의 승객 골라태우기, 콜 몰아주기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맹택시 배차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 T 택시의 콜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택시업계와 공동으로 연 2회 택시 실태조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번 달까지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에 돌입한다. 공정위는 본사 현장 조사와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를 검토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택시업계와의 정책간담회에서 공공택시를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택시 플랫폼 사업이 독점화돼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플랫폼을 만들면 잘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카카오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이에 맞서 공공택시를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경쟁사들은 택시 사업 확장에 나서며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우버와 티맵택시의 합작 플랫폼 우티는 총 3회 요금 50% 할인, 첫 탑승 만원 지원 등 매달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는 10일 법인택시회사 ‘대한상운’을 인수하며 1200여개의 택시 면허를 보유하게됐다. 직영 택시 규모로만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뛰어넘었다.

    위기감을 느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약속한 상생·협력에 나서며 고군분투 중이다. 추가 상생안을 발표하며 CEO 직속 상생협력자문위를 신설해 플랫폼 노동자와 소통하고, 상생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상생안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상생자문위원회와 투명성위원회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상생자문위는 서비스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명성위원회는 기술적 관점에서 택시 배차시스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진단한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협의회와 대리운전노조 등 플랫폼 노동자 단체와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가맹택시 협의회와 수수료 배분 체계를 개편하고, 대리운전노조와 근무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상생 제스처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결 기준 465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271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2017년 별도법인으로 독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PO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 실무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