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MZ세대 현황 특징 보고서' 발간취업난에 종잣돈 못 모아
  • MZ세대(1980~95년생)가 근로 소득은 정체된 반면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해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 상황이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우리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향후 상당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MZ세대의 근로소득은 앞선 세대인 X세대(1965~1979년생) 및 베이비붐세대(1955~1964년생)에 비해 증가폭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기준 MZ세대 연령대의 근로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의 근로소득과 비교해 1.4배 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폭은 2010년 동일연령대와 비교했을때 1.07%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가 각각 1.08배, 1.2배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훨씬 낮다.

    MZ세대의 금융자산은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취업난 등으로 MZ세대가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반면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0년 동일 연령대 대비 4.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X세대 2.4배, 베이비붐세대 1.8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주택마련 목적의 대출 및 금융기관 차입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MZ세대이 경우 근로소득이 낮아 투자를 할 돈이 부족하니 금융자산 축적이 약하다"면서 "MZ세대의 취약한 경제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고 소득증가, 부채 감소를 위한 정책적 조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