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장사 'ESG위원회' 운영… 위원장 여성 중용2020년부터 배당정책 공개… 올해 5개 계열사 공시9개 상장사 중 7개사 배당금 늘려… 주주환원 가속페달
  • LG그룹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배당정책 공개, 배당 확대 등을 실천해 주주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LG를 비롯한 10개 상장사는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안전, 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분야별로 전사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룹의 ESG 분야별 중장기 전략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성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기 위해 'LG ESG 인덱스'도 개발하고 있다.

    (주)LG,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이 눈에 띈다. (주)LG는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 이수영 사외이사를, LG유플러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ESG 분야 전문가인 제현주 사외이사와 신미남 사외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LG 상장사들은 주주환원에 대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모두 공시하는 방식으로ESG 경영을 실천한다. 주주입장에선 배당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ESG 중 특히 거버넌스 영역에서의 개선이 기대된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은 투자자에 배당원칙을 적극 공개한 회사에 대해 ‘G 부문’에 평가를 반영한다.

    시설 투자나 인수합병 추진 등에 대비해 장기 배당 원칙을 공개하는 제조기업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LG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배당정책 공개를 이어간다는데 뜻을 모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헬로비전, 지투알이 처음 배당정책을 공시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공개한 배당정책을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올해부터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을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기본 원칙으로 두고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나 재무구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을 정하는 방식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1월 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20% 수준의 배당정책 유지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 수준에서 배당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LG이노텍은 2020년 700원에서 지난해 3000원으로 현금배당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배당정책 공시때 밝혔던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이던 기존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 도입 등 으로 주주가치 확대에 주력했다.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배당정책을 2020년 선언했다. 특히 2020년부터 3년간 보통주 1주당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고 공개했다. (주)LG도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배당정책을 공시했다. LG생활건강도 2021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공개한 바 있다.

    LG 상장사 9개사 중 7개사가 지난해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은 주당 배당금이2020년 700원에서 3000원으로 329% 증가했고, 2조 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배당 지급이 없었으나 지난해 주당 65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LG화학은 2020년 1만 원에서 2021년 1만 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