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북미·유럽 배터리 신설공장 건설 발표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로 영토 확장 가속화삼성SDI "시장성장률 맞춰 투자, 질적 성장 추구"
  • ▲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를 찾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를 찾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공격적으로 해외 생산시설 확장에 나선 가운데 삼성SDI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총 4조80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연산 45GWh)을 짓기로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는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공장(11GWh)을 건설할 예정이다.

    기존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3곳, 폴란드·중국·인도네시아·국내 공장까지 합치면 2025년까지 최소 447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도 지난 15일 미국 완성체 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30GWh)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미국 내 SK온 단독공장과 함께 포드와 미국에서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중국·헝가리·국내 배터리 공장까지 더하면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220GWh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 3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현재 생산능력과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2025년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114GWh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목표치의 4분의 1, SK온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합작공장 부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북미 시장에서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 계획을 보면, 2025년 기준 생산능력은 LG에너지솔루션(205GWh 이상)과 SK온(150GWh)에 비해 확연히 적다.

    이같은 보수적 투자 기조에 따라 지난해에는 SK온에 처음으로 배터리 점유율을 추월당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5.8%에서 지난해 4.5%로 하락했고,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반면 SK온은 점유율이 5.5%에서 5.6%로 오르며 삼성SDI를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시설 투자 대신 배터리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I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8776억원을 투자해 국내 배터리 3사 중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도 삼성SDI가 6.5%로 LG에너지솔루션(3.7%)과 SK이노베이션(0.78%)보다 높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SDI의 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사업"이라며 "우선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품질과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기조에 대해서는 "공격적이냐, 보수적이냐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그 정도는 최소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