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유흥시장 주류 수요↑현재는 재고소진 단계…생산량 증가는 아직 검토 중다음주 구체적 수요예측, 증산 여부 결정될 듯
  •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의 유흥시장.ⓒ뉴데일리DB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의 유흥시장.ⓒ뉴데일리DB
    주류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유흥시장의 수요가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11월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자마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3사는 주류 제품의 수요예측에 고민이 한창이다. 꾸준하게 상승해오던 유흥시장의 주문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인해 심야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주류의 매출도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같은 영향은 아직까지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선 유흥시장에서는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 이전에 주문한 재고의 소진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주문량에 큰 변화가 없지만 향후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얼마나 늘릴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유흥시장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정용 캔 판매가 감소하는 등 현재까지 수요의 상승이 생각만큼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증산은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업계의 보수적 분위기는 코로나19 기간 내내 겪었던 ‘희망고문’과도 이어져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대표적이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일상회복의 첫발을 들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되면서 유흥시장 주류 판매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당시 1000명 안팎이었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3월 60만명을 돌파하기에 이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음주 쯤, 보다 구체적인 수요예측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맥주의 경우 발효를 위한 숙성 기간이 15일 필요하기 때문에 증산에 나서더라도 공급이 늘어나는 시점은 일정 부분 시차가 존재한다. 

    이 과정에 한동안 침체됐던 주류시장의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주 ‘테라’에 최적화된 병따개 ‘스푸너’를 개발하고 주요 상권에 배포하는 등 유흥상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스푸너’는 초도물량이 모두 매진되면서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상황. 

    오비맥주도 신제품 ‘카스 화이트’의 TV광고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맥주 수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시장의 경쟁은 수요예측 싸움”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논의가 이뤄질 때부터 준비가 진행돼 온 만큼 기존에 쌓일 대로 쌓인 재고가 소모되는 이후부터가 본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