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폐지는 정책방향과 부합 … 하반기 물가 2% 초중반↓"금투세 폐지·ISA 조정 불발 "안타깝다… 22대 개원 전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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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상속 시 최대주주 주식에 붙는 할증과세 폐지를 검토한다.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후 7월 발표 예정인 '2024년 세법개정안'에 상속세제 개편안을 담기로 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대주주 20% 할증 평가 폐지, 가업상속 공제 대상 한도 확대, 밸류업 기업에 가업상속 공제 확대 등 몇 개 안 놓고 의견을 수렴한 뒤 1~2개로 좁혀지면 세법 개정안에 담겠다"고 밝혔다.최 부총리가 '상속세 완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17일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상속세가 과도한 할증 과세라고 하는 데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상속세 개편의 뜻을 밝힌 바 있다.현재 상속세 과세표준에 따른 세율은 △1억원 이하 10% △1억~5억원 이하 20% △5억~10억원 이하 30% △10억~30억원 이하 40% △30억원 초과 50% 이다. 여기에 기업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선 20% 가산 할증평가까지 반영돼 최대 60%의 세율이 부과되고 있다최 부총리는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중소기업에 대해 기존 세제 혜택을 5년간 그대로 이어가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중소기업 졸업 유예제도가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책 등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방안'이 포함된 역동 경제 로드맵을 다음 달 초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늘어나는 세 부담 탓에 다시 중소기업으로 되돌아가려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 해소를 위해 각종 세제 지원책을 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법 개정으로 8월부터 중소기업 졸업 유예기간이 연장(3년→5년)되지만 세제 지원책은 빠져 한계가 있었다.최 부총리는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심 소재 노후 청사나 학교를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관이 합작해 전국 노후 청사·학교를 복합개발하면 임대주택 공급을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역동경제 로드맵에 해당 내용을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와 관련해선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서 아직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종부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정책방향과 부합한다"며 세 부담 완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종부세 문제는 최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실거주용 1주택자 한해 폐지하자는 뜻을 밝히며 이슈로 부상했다. 줄곧 '종부세 유지·강화'를 견지해 온 야당으로선 한발 물러선 셈인데, 종부세에 대한 거부감이 대선 패배의 중요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징벌 과세의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최 부총리는 또 그간 추진해 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 상향 등 법안이 21대 국회 처리 불발과 관련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지만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보완하고 좀 더 강하고 분명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녹록지 않은 재정 상황과 악화하는 세수입 여건에 대해선 "자체적인 구조조정, 지출 효율화를 잘하는 기관엔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며 "작년과 같은 대규모 세수 결손은 없겠지만 법인세를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따라 올해 전체적인 세수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최 부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후속 조치와 관련해 "중국의 초청으로 중국 방문을 협의 중인데 공급망 부분을 포함해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또 한일재무장관 회의를 협의 중인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로또 1등 당첨 금액을 상향해야 한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선 "의견을 수렴해 볼 이슈인 것 같다"라며 "기재부 복권위를 통해 공청회를 한 번 하든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선 "다행스럽게도 공급 측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돼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인) 3.1%가 정점"이라면서 "하반기가 되면 2% 초중반으로 하향 안정화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