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출하량 820만대... 애플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매김경쟁사 출하량 줄어 반사이익...'유통망 관리' 승리 효과코로나19 팬데믹 특수 누렸지만... 물류난, 엔데믹 겹쳐 감소 가능성
  • ▲ 삼성 갤럭시탭S8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탭S8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 태블릿PC가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800만 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태블릿 최강자 애플과 레노버 등이 공급 이슈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삼성은 튼튼한 유통망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 태블릿PC(이하 태블릿)는 820만 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미 수년째 태블릿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플(점유율39%)에 이어 확고한 2위로 자리 매김했다는 평가다.

    삼성의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1% 가량 줄었지만 다른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삼성이 점유율 측면에선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삼성은 그동안 태블릿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며 후발업체들과 경쟁구도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태블릿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SA는 삼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태블릿 수요에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생산이나 유통 전략이 강력했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에릭 스미스(Eric Smith) SA 이사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태블릿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태블릿 수요는 결코 줄지 않았다"며 "결국 이 기간 동안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공급 제약 없이 강력한 유통 전략을 쓴 곳이 성공을 거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태블릿 시장에선 코로나19에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거시적인 이슈로 발생한 부품 부족 현상이나 물류 전쟁을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삼성 외에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율 경쟁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이어왔는데 이 기간동안 경쟁력이 부각되며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아마존은 점유율 9%로 시장 3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유율 3%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분기부터는 태블릿 시장이 최근 보여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웨어러블 등 이른바 IT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년 간 해당 시장도 이례적인 성장을 이어왔는데 최근 각 국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난 엔데믹 체제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던 IT 기기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분기에도 원자재 수급난이나 물류난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량이 늘기 쉽지 않은데 여기에 수요 감소까지 더해지면 시장은 예전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 수요 감소는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가전이나 TV,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수요 양상이 상반기와는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과 유통 전략을 짜고 있다. 이보다 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군인 IT 기기들이 우선적으로 수요 감소를 맛보게 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