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서지컬 ‘에피센터’로 지정… 다각화된 비뇨기 수술 훈련국내 넘어 동남아 의사들 교육도 추진 중 조만간 의료로봇 판도 바뀔 것… 패러다임 전환에 신속 대응
  • ▲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삼성서울병원
    ▲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삼성서울병원
    국내에서 로봇수술은 급여화 진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대세가 된지 오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의료로봇의 발전과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흐름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암센터 로봇수술은 연간 수술 건수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올라 그 능력이 증명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집계상 비뇨의학과, 의료진 개별적으로도 각각 3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본지와 만난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은 “세계적으로 순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그만큼 해당 분야에 책임감이 커진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탄탄한 길을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전체 로봇수술은 총 2700례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는데, 비뇨의학과 수술만 1700례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을 중심으로 비뇨의학과 수술만을 집계하면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센터장의 연간 실적도 동일한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로봇수술기로 통용되는 ‘다빈치’의 제조 및 공급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를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했다. 에피센터는 공식 교육센터로 탁월한 로봇 수술 시설을 갖춘 기관과 우수한 술기를 갖춘 의료진만을 엄선한다. 

    타 기관 및 의료진의 멘토가 돼 수술 참관 및 임상 강의 제공 등을 통해 로봇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참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는 센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의료진 양성을 위한 전공의 및 전임의 정기 워크샵 진행과 인튜이티브의 디지털 제품을 활용한 다각화된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지역 의사들의 연수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비뇨의학과 분야의 수술을 넘어서 외과, 산부인과 영역으로 로봇수술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로봇 산업 변화에 의료 판도 바뀔 것… ‘정밀+신속’ 방향성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 지난 20년간 로봇수술의 발전과 성장이 있었고 4차 산업혁명, 미래의학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개념의 의료로봇의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기존의 영역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확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진단이다. 

    전 센터장은 “로봇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의료에도 로봇의 역할론이 더 강화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국내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시점이라 생각보다 빠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의 영역에서 정밀과 신속이라는 가치를 더 충족시키기 위한 분야이기에 치료의 결과도 좋아지고 합병증을 줄여줘 삶의 질적 측면에서 만족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 패러다임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세계 3위의 성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래, 정밀의학의 발전 속도에 뒤떨어지지 않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삼성서울병원에서 로봇수술을 첫 집도한 교수로 그 전엔 미국 유수의 병원을 돌며 술기를 익혔다. 그만큼 새로운 개념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자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한다는 것이 사실 어려운 부분이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는 근본적 이유는 환자를 위한 길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완벽하고 정밀한 수술을 위해 계속해서 담금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