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의 끝’ 선언 후 쿠팡과 최저가 경쟁이마트 인하하면 쿠팡도 할인… 추가 인하‧할인도가격 모니터링 후 가격 반영, 高물가에 최저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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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최저가 가격 선언을 하면서 쿠팡과 총성 없는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생필품에 대해 ‘10원 단위’ 가격 조정을 하면서 양사가 최저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은 것. 물가 인상으로 보다 저렴한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양사의 최저가 경쟁은 더욱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쿠팡과 이마트는 수차례 가격조정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마트의 ‘가격의 끝’ 프로젝트에 맞서 쿠팡이 선착순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와우회원을 위한 ‘단 3일 주말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최저가 경쟁이 가장 첨예하게 이뤄지는 것은 계란, 우유, 쌀 등 40대 필수상품들이다.

    이마트가 ‘알찬란(계란 30구)’를 종전 7480원에서 6730원으로 낮추자 쿠팡에서는 ‘목계촌 대란 30구’에 대한 25% 할인을 적용, 673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마트는 ‘신선한란 30알’ 제품에 대해 쿠폰적용시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쌀(여주쌀 진상 10kg)의 가격을 3만1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하자 쿠팡은 쌀(영호진미 여주쌀 10kg)의 가격에 대한 ‘와우할인가 46%’ 행사에 들어가며 2만725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도 여기에 대응해 해당 상품의 가격을 2만8000원까지 추가로 낮춘 상태다.

    아울러 이마트 ‘종가집 유기농 숨쉬는 콩나물(460g)’은 2590원에서 2340원으로 싸졌지만 쿠팡 역시 콩나물 제품에 할인 쿠폰을 붙이며 ‘맑은물에 맑은콩 콩나물 1kg’를 기존 4000원에서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쿠팡에서 3680원에 판매되는 농심 신라면(5입)은 이마트에서 10원 싼 3470원에 판매되고 있고 이마트에서 1만3380원에 판매되는 CJ햇반(12입)은 쿠팡에서 1만1960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말행사, 할인쿠폰에 따라 최저가 적용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 만큼 양사의 승패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가격도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이마트의 담당 바이어는 매일 오전 경쟁사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다음날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해 최저가를 맞추는 중이다. 쿠팡도 가격모니터링 관련 조직을 운영하면서 주요쇼핑몰의 가격을 비교, 실시간으로 최저가를 반영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최저가에 매달리게 된 것은 최근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의 최저가에 대한 선호는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통상 최저가 경쟁을 펼칠 경우 유통업체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하락하지만, 최저가로 보다 많은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은 다른 경쟁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해왔지만 최근에 이마트가 쿠팡을 대상으로 최저가 선언을 하면서 e커머스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